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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 도시숲 조성을 환영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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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신문 작성일13-07-28 2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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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시가 최근 황성공원 내 5천800㎡의 면적에 도시숲 조성을 완료 했다. 계림중 네거리 황성공원 입구에 조성된 이 숲은 토지를 매수 한 후 한동안 숲 조성을 못해 흙먼지가 날리고, 쓰레기 무단투기로 인해 공원 미관을 크게 저해 했던 곳으로 이번 숲 완공으로 이 일대를 친환경적인 녹지공간으로 탈바꿈 시켰다.

이곳에는 대형 소나무와 느티나무등 교목류 343그루과 남천 등 관목류 5천900그루, 휴게시설인 파고라 2조와 편의시설인 등의자 11조 및 공원 내 황토포장으로 된 산책로 240m를 설치했다. 또한 산책로 변에는 이팝나무길, 단풍나무길을 조성해 도심속의 쾌적하고 아늑한 테마길을 만들어 시민들이 누구나 활용토록 했다.

경주시는 지난해에도 금장교 인근에 4억원을 들여 네거리 주변에 방치된 사유지 7천400㎡를 매입, 도시숲을 조성한바 있다.

경주시의 이같은 도시 숲 조성 노력은 자칫 경주지역에는 녹지공간이 많다는 이유를 내세우고 있는 일부 인사들의 주장과는 배치되는 것으로 향후에도 도시 숲과 녹색공간이 더 늘어나야한다는 점을 일깨우고 있다.

여기서 한 가지 아쉬운 점이 있다. 빈 땅에 도시 숲을 조성하는 것에는 반대할 이유가 없지만 이왕이면 역사성이 있고 이야기 거리가 있는 도시숲을 조성하면 어떨까 하는 점이다.

다들 알다시피 신라와 고려조에 이르는 동안 경주에는 많은 숲이 존재했다. 신라시대의 경우만 해도 도심 곳곳에 청경림과 입도림, 문잉림, 신유림, 논호림, 천림촌, 문열림 등이 존재했다. 고려시대에 와서도 비보수, 남정수, 오리수, 한지수, 임정수 등이 조성됐다.

물론 당시 조성된 숲은 치수공간으로서의 의미와 역할이 더 컸으나 평소 이들 숲이 도시에 끼치는 영향 또한 결코 적지 않았다. 이곳에 심어지는 나무들에 대해서도 결코 가볍게 선택 되서는 안 된다.

옛 문헌에는 신라의 나무들이 여기저기 등장하고 있고 저마다 사연과 스토리를 안고 있다. 단지 나무를 심고 숲을 조성하는데 만족할 것이 아니라 향후 관광자원으로 활용할 수 있는 여지를 남겨둬야 한다.

수십년 후 경주의 가로수 중 벚나무가 모두 고사했다고 가정해 보라. 무엇으로 벚꽃길을 대체하겠는가? 수십군데 조성된 스토리가 있는 도시숲이 이를 충분히 대체할 수 있을 것이다.
도시 숲 조성을 환영하되 미래가 있고 활용가치가 높은 숲 조성이 필요하다 점을 명심해야 한다.
경북신문   kua34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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