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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지역 효자, 열녀비 활용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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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신문 작성일13-08-01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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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지역이 우리민족 문화유산의 보고라는 점은 재론의 여지가 없다. 문화재 못지않게 효자, 효부, 열녀비는 불교유산도 아니고 특정 왕조의 역사를 기록한 유산도 아니며 백성들의 삶의 모습과 정신세계를 고스란히 담은 기록이다. 이 같은 효자 열녀비가 푸대접을 받으며 활용되지 않고 있어 아쉽다. 특히 방학을 맞은 학생들이 가족들과 체험활동지를 찾아 전국 방방곡곡을 찾아 나서고 있으나 교육적으로 그 어느 것에도 뒤지지 않고 거리상으로도 가까이에 산재한 효자 열녀비를 찾는 발길은 찾아보기가 드물어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경주 지역 중 서남산 주변 탑정동과 내남면 지역만 해도 20여개의 효자, 효부, 열녀비가 존재한다. 우선 탑정동의 ‘월성 김씨 3효자비’는 효행에 감동한 하늘이 3효자의 목숨을 구한 이야기와 ‘산춘’이라는 개에 얽힌 이야기로 유명하다. 배동에는 ‘월성김씨 양세(아버지와 아들)효자비’가 후세들에게 잔잔한 감동을 준다. 병든 아버지와 까마귀가 물어다준 포도에 얽힌 일화, 그 아들의 효성에 감동한 호랑이가 여우를 물어와 마당에 놓아준 이야기 등은 훌륭한 스토리텔링의 소재가 된다. 이밖에도 내남면 괘전마을 입구에는 ‘영일정씨 시공 처 김해김씨비’가 있다. 주인공 시공 처 김해김씨는 허벅다리 살로 남편의 지병을 치료한 일화가 소개 돼 있다.

어느 지역 보다 많고 감동적인 스토리가 있는 훌륭한 유산을 지금처럼 방치할 수는 없다. 경주시는 물론 교육지원청이 적극 나서 활용 방안을 찾아야 할 것으로 보인다. 경주시가 예산을 지원해 시범적으로 2, 3개소의 효자 열녀비 주변을 개발해 수학여행단들이 필수코스로 찾도록 여건을 만들고 교육지원청은 학생들에게 널리 알리고 교육할 방안을 찾는다면 금상첨화가 될 것이다.

또한 지역 사회단체와 언론사, 대학, 관광업계는 이를 관광자원화 하는 방안을 찾아보아야 한다. ‘효자 열녀비 탐방’ 등의 프로그램을 만들어 운영하는 것도 한 방법이 될 듯하다. 불국사와 석굴암, 왕릉도 훌륭한 관광자원이지만 효자 열녀비도 다듬기에 따라 훌륭한 자원이 될 수 있다는 사실에 주목하고 활용 방안을 적극 찾았으면 한다.
경북신문   kua34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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