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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 개막에 부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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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신문 작성일13-09-01 1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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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스탄불-경주세계문화엑스포 2013’이 막을 올렸다. 엑스포는 ‘국제적인 규모와 체제를 갖춰 개최되는 박람회’를 의미한다. 엑스포는 올림픽이나 월드컵 못지않게 영향력이 큰 국제행사로 여겨진다. 행사기간도 올림픽이나 월드컵보다 2~배 정도 길며 예산은 10배, 입장객수는 20베 정도 많은 것으로 추산한다. 엑스포는 대개 문화ㆍ경제ㆍ기술의 발전 과정과 미래상을 선보이는 자리다. 그래서 엑스포를 준비하는 과정도 그렇지만 개최한 국가는 엄청난 국가발전을 이룬다.
  물론 이번에 터키 이스탄불에서 열리는 엑스포가 그런 규모의 엑스포는 아니다. ‘문화’라는 단일 장르로 개최되며 예산이나 행사기간도 일반 엑스포보다 작다. 그러나 우리가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엑스포와는 다르지만 그 파급효과는 여타 엑스포가 끝나고 나서 정산되는 유형적인 가치로 환산할 수 없다.
  문화는 인류의 삶을 지탱하는 근간이다. 현대의 대부분의 인간은 인생의 큰 목표를 경제적 성공에 두고 있지만 일정부분 경제적 부를 축적하고 나서 찾는 것은 반드시 문화다. 문화는 바로 인간을 인간답게 만들어주는 필수불가결의 요소다.
 ‘이스탄불-경주세계문화엑스포2013’은 경상북도와 경주가 새롭게 국제사회에서 인정받을 수 있는 결정적인 계기를 만들 것으로 기대된다. 이 행사가 끝나고 나서 어느 정도의 기대효과를 거뒀는지 따지기 전에 우리의 문화를 세계에 어떻게 진정성 있게 소개했는지를 논해야 한다.
  터키의 이스탄불이 파리나 로마처럼 거대한 문화역사도시는 아니다. 하지만 지리학적 여건상 동서양 문화의 교류 거점으로 최적의 공간을 확보하고 있다. 그러므로 이번 엑스포에서 한국문화의 진정성이 유럽으로 전파되는 디딤돌을 확보하기 바란다.
  문화는 한 국가의 자존심이다. 우리 문화가 세계 시장에 내놓았을 때 갖는 경쟁력은 결코 빈약하지 않다. 그동안 국가적 과제가 경제부흥에 초점을 맞췄고 따라서 문화가 다소 허술하게 다뤄졌지만 가만히 비교해 보면 우리의 문화도 세계시장에서 충분하게 호평받을 수 있다. 게다가 박대통령의 통치 이념 가운데 ‘문화융성’도 포함됐으니 드디어 우리의 문화가 르네상스를 맞게 되는 절호의 기회일 수도 있다.
  이번 엑스포를 통해 우리는 경제적으로만 발전을 이룬 민족이 아니라 깊고 융숭한 문화의 저력을 지니고 있는 민족이라는 사실을 널리 알려주기 바란다. 그리고 이질적인 문화현장 속에 우리 신라문화의 고아한 아름다움을 깊이 각인시켜 이왕이면 경제적 부가가치까지 생산해 주면 금상첨화일 것이다.
  화려하고 자랑스러운 엑스포 개막을 위해 노력한 관계자들의 노력에 다시 한 번 박수를 보내며 끝까지 최선을 다해 유종의 미를 거두기 바란다.
경북신문   kua34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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