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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시 CI 교체 고민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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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신문 작성일13-09-02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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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시가 도시의 이미지와 비전을 담고 있는 심벌마크와 캐릭터, 브랜드 슬로건을 배지로 제작해 브랜드 마케팅에 나서기로 했다. 도시를 적극 알리기 위한 시도로 환영할만한 일이다.
경주시는 경주를 대표하는 8가지 색상을 가지고 가로세로 2cm×2cm 크기로 새롭게 디자인한 배지 3종 세트를 만들었다. 이 배지는 지금 터키 이스탄불에서 열리고 있는 ‘이스탄불-경주세계문화엑스포2013’에 참석하는 내외 손님들에게 배부하고 있다. 경주시는 앞으로도 이 배지를 경주시의 자매도시는 물론 경주를 방문하는 외국 손님들에게 배부해 경주의 이미지를 적극 홍보할 계획이다.
그러나 경주시의 CI(City Identity)가 조금은 단순화되고 세련돼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브랜드 슬로건인 ‘Beautiful Gyeongju’도 지나치게 밋밋하다는 여론이다.
CI는 한 도시의 이미지를 통합하는 기능을 담당한다. 경주시의 CI는 너무 의고적이다. 로고는 사각형으로 제작돼 신라 고도 경주의 정방형 도시형태와 가람의 배치를 응용한 것이라고 한다. 가운데 왕관은 문화적 권위와 역사성을 확보하려 했다. 그 외에도 색과 방점이 주는 의미도 다양하게 숨어있다.
캐릭터는 신라시대의 역사적 의미와 문화적인 우수성을 대표하는 왕과 여왕을 소재로 선택했다. 여기에도 자색과 비색을 조화롭게 배치해 신라 문화의 쉬족적 우아함을 표현하려 했다. 브랜드 슬로건인 “Beautiful GyeongJu”는 경주가 지향하는 이미지를 집약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비주얼 시대에 현대적 감각이 떨어진다는 평가를 하고 있다. 로고의 문자는 컴퓨터 문자를 따온 듯 개성이 없고 그래픽이 복잡해 집중력이 떨어진다고 한다. 캐릭터는 캐리커처 형식으로 완성했으나 만화의 한 장면을 찍어낸 듯이 허술하다는 지적이다. 브랜드 슬로건도 경주의 미래 비전을 함축했다고 하지만 ‘Beautiful’이 주는 의미가 너무 광범위해 경주만의 슬로건으로는 부적격이라는 것이다.
경주시의 CI는 2009년에 제작됐다고 한다. 다시 바꾼다는 것이 시기적으로 어려운 일일 수도 있다. 하지만 경주는 이미 국제적인 관광도시로 국제적인 경쟁력을 확보해야 한다. CI가 가지는 상징적 의미를 꿰뚫어야 한다. 기업들이 CI(Corporate Identity)에 목숨을 거는 것을 거울로 삼아야 한다.
경북신문   kua34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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