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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구조, 119대신 민간단체에 이양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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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신문 작성일13-10-30 2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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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119구조대가 동물구조를 위해 출동한 경우가 하루 평균 127회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소방방재청 국감자료에 따르면 올해 7월 말 기준 119구조대의 동물구조 현장출동 건수는 2만6,700여건으로 하루 평균 127회에 달한다. 2011년 3만3,800여건, 2012년 4만7,900여건으로 최근 3년간 10만8천여건에 이른다. 지난해 동물구조 현장출동 건수가 2011년에 비해 42%나 증가한 것에서도 볼 수 있듯이 그 증가추세는 가파르다.
지역별로는 서울의 출동건수가 2만9천여건으로 가장 많았고 경기2만2천여건, 부산7,700여건, 경남7,700여건, 충남5,500여건 등이 뒤를 이었다. 경북의 경우 2011년 1,792건, 2012년 2,171건, 올해 7월말 기준로 1,365건이다. 2011년에 비하면 지난해 21% 증가했다. 물론 반려동물이 현대인의 생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날로 커지다보니 불가피한 현상으로 볼 수 있다.
하지만 119는 본연의 임무가 있고 사람도 긴급한 상황이 아니면 가급적 출동 요청을 자제하는 것이 기본인데 하물며 동물을 위해 긴급출동 하는 것은 만일의 위급사태 발생시 그만큼 출동의 차질은 물론 대기시간 공백을 초래하게 된다. 동물구조를 위한 출동은 모 방송사의 동물소재 프로그램에 기인하는바가 크다.
매주 방영 프로에서 동물구조를 위해 출동하고 구조하는 광경이 여과 없이, 극적인 요소를 가미해가며 방영됐고 시청자들은 동물구조를 위해서도 119가 당연히 출동을 하는 구나 여기게 됐다.
애완동물 시장의 확대를 위한 관련업계의 로비 노력이 결실을 맺는 일이지만 반대로 119 본연의 임무는 그만큼 차질을 빚을 우려가 높아지는 것이다.
방송의 기능과 역할이 시청자들의 흥미만 쫒는 일이 아니라면 반드시 동물의 생명과 직결된 상황이 아니면 119출동 요청을 자제해 달라는 문자만이라도 자막으로 내보내야 옳다.
출동 건수가 매년 폭증하는데서 이제는 동물구조를 위한 출동 기능은 민간단체에 위임하는 것이 옳다. 일부 운영예산을 지원하거나 애완견 소유자들이 보험성격의 기금을 십시일반 모아 대응토록 유도하는 것이 더 효율적일 지도 모른다.
화재나 교통사고 현장 출동도 때에 따라 안력과 장비가 모자라 늦어지는 경우가 발생하고 있는데 위급하지 않은 동물 구조를 위해 소방인력을 빼앗기는 것은 아무리 동물을 사랑하는 마음이 강하다고 해도 지나친 처사다. 동물을 구조하려다 우리 아들과 딸, 가족의 위급현장 출동에 차질을 빚을지도 모른다.
경북신문   kua34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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