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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추 값 폭락, 농민 돕기 적극 나서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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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신문 작성일13-11-06 1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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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년 농사로 인한 배추 가격 폭락이 예상되자 농민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올해 가을배추 생산량은 풍년이었던 2011년보다 많은 190만t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날씨까지 좋아 작황이 좋은데다 재배면적이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통계청이 전국 가을배추와 가을무 재배면적을 조사한 결과 전년 대비 약 13%가 늘었다. 이에따라 지난해 2,400원대 하던 가을배추 한 포기(3㎏ 기준)의 전국 도매 평균가격이 올해 1,300원대 밑으로 떨어질 것이란 분석이 나오고 있다.
심지어 배추밭을 갈아엎는 상황까지도 우려된다. 배추는 보통 한 포기당 생산원가가 650원 정도 된다. 하지만 산지 거래가격은 절반 가격에도 미치지 못할 뿐만 아니라 그나마 거래 자체가 끊어졌다.
농민들이 선택할 수 있는 길은 미리 헐값에 배추를 처분(밭떼기)하는 것이지만 이마저도 여의치 않다. 본격적인 배추 출하가 시작되는 중순 이후에는 가격이 더 폭락할 것이 뻔해 중간상인들이 나서지 않기 때문이다.
배추 농사를 많이 짓는 청송과 의성, 울산 등 지자체들의 고민도 깊어져 배추 판촉에 팔을 걷어붙이는 등 대책마련에 분주하다.
하지만 지자체의 노력에도 한계는 있다. 공무원들과 지역 내 기업체의 도움을 받아 대대적인 배추 팔아주기 운동을 전개하고 사회복지시설 등 불우 이웃들에게 매년 지원하는 김장김치 물량을 늘려 배추 소비에 힘을 보태는 것이 현실적으로 할 수 있는 일의 전부다.
그나마 의지 할 곳이라고는 김치공장과 일반 시민들의 동참을 호소하는 방법 뿐 이다. 김치 가공업체에는 농업종합자금을 긴급 지원, 배추와 무 등 김장 채소를 조기에 사들이도록 하고 본격적인 출하로 인한 가격 폭락을 방지하는 시장 심리 안정책이 필요하다.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일반 시민들의 협조다. 김장 더 담그기와 일찍 담그기 운동이 그것이다. 지자체는 물론 지역의 언론사, 시민단체들을 총동원해 소비촉진에 나서야 한다. 더욱이 고추 마늘등 양념류와 소금, 젓갈 등 김장용품을 한자리에서 구매할 수 있는 토털 김장시장을 많이 개설해 김장 붐이라도 일으켜야 한다. 만약 이도 여의치가 않으면 농협과 정부는 수매를 통해 배추를 사들여 폐기하는 등의 적극적인 조치도 불사해야 한다.
차제에 농협과 정부는 농산물 파종정보와 수급 예상 상황을 실시간으로 농민들에게 알리는 홍보방안도 마련해야 한다. 해마다 등락을 반복하는 시장 상황을 방치 하지 말고 적극적으로 관리하려는 의지를 보이는 것도 중요하다. 당장 발등에 불이 떨어진 농촌을 위해 시간이 더 흐르기 전에 특단의 대책을 수립하는 민첩성을 발휘하기 바란다.

 
경북신문   kua34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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