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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론조사라는 함정에 빠지지 말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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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신문 작성일13-12-02 1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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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지방선거가 6개월여 앞으로 다가왔다. 이 때쯤이면 자주 나타나는 것이 언론사들의 소위 출마예상자들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다.
‘000우세’등으로 대변되는 성적표는 당사자들에게 희망을 주기도 하고 실망을 주기도 한다. 특히 선거일을 상당기간 두고 펼쳐지는 여론조사는 현직에 있는 출마예정자들에게는 절대 유리한 측면이 있다. 이는 현제도가 현직 단체장이나 의원들에게 유리한 점이 많기 때문이다.
우선 현직 단체장은 수천억원에서 1조원 가까운 연간 예산을 쥐락펴락 할 수 있다. 여기에는 각종 행사 예산도 많고 홍보 예산도 많다.
더구나 각종사업을 빌미로 공무원들을 활용 할 수도 있고 동네 행사에까지 참석하며 얼굴 알리기와 치적 홍보도 할 수 있다. 게다가 전국지자체를 대상으로 한 각종 시상공모에 참여해 수상이라도 하는 날에는 치적 홍보가 도를 넘을 대가 많다. 경주시의 경우 올해 15차례의 상을 수상했다.
다들 알다시피 이런 종류의 공모에 응하기 위해서는 상당한 양의 자료를 갖추고 약간의 돈도 투입돼는 것이 일반적이다. 또한 관계공무원들을 몇일?몇개월에 걸쳐 관련 자료를 다듬고 포장해야 한다. 당연히 본연의 업무에 집중 할 수 없게 된다.
여론조사는 들이는 비용에 따라 약간의 차이는 있으나 재정상황이 열악한 지역 언론사에서 주로 이용하는 여론조사는 형식만 갖추는 최소한의 항목의 여론조사인 경우가 많다.
특히 좁은 지역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이면서도 지역별 가중치를 반영하는 조사는 드물다. 예컨대 인구수가 많은 특정지역에서 몰표가 나올 수 있는 상황은 전혀 고려되지 않는다.
이를 경우 실제 득표와 여론조사는 차이를 보이게 마련이다. 여론조사에 나서는 언론사 스스로도 언론 본연의 사명에 충실 한가 자기성철이 필요하다. 미국의 예와 같이 특정후보 특정 정당에 대해 공개적으로 지지표명을 할 수 없는 점을 감안해 특정 후보와 정당에 기우는 보도태도와 여론조사는 부적절하다.
여론조사를 빌미로 특정후보에 손을 벌리거나 반대급부를 요구해서도 안된다. 때가 되면 여론조사도 필요하겠지만 성급하게 서둘러 조사를 하고 발표 또한 특정인에 유리하게 한다면 독자들로부터 외면당하는 단초가 될 수 있다. 혹시 힘 있고 경제력이 있는 출마예정자가 던지는 달콤한 유혹을 뿌리치지 못하고 있는 언론사가 있다면 즉시 이를 떨쳐야 한다. 유권자나 언론사 모두 여론조사라는 함정에 빠지지 않도록 시야를 넓혀 주위를 돌아보아야 한다.
경북신문   kua34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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