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문단지 거시적 개발 필요하다 > 사설

본문 바로가기


사설
Home > 사설 > 사설

보문단지 거시적 개발 필요하다

페이지 정보

경북신문 작성일13-12-15 20:25

본문

경주 보문관광단지가 새로운 옷을 입었다. 무빙 아트와 경관조명이 새롭게 선보이면서 그동안 정체된 이미지를 벗고자 하는 노력을 보이고 있다. 경상북도관광공사가 고심한 흔적이다.
이번에 선보인 새 모습들은 공사가 지난 2010년부터 내년까지 5개년 계획으로 추진하는 리모델링 사업의 일환이다. 이 사업은 보문호 순환탐방로, 경관교량, 무빙아트 조형물, 워터스크린, 야간조명 설치 등이다.
보문관광단지는 보문호를 중심으로 약 1천33ha에 걸쳐 1974년부터 조성됐다. 당시 약 600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숙박업소와 위락시설을 유치했다. 그러나 생각만큼 보문단지가 경주관광을 활성화하는데 기여하지는 못했다. 숙박업소와 위락시설이 있지만 숙박업소는 고급호텔 중심이고 위락시설은 타지역의 시설보다 열악했다. 특히 제대로된 음식점이 없어 원스톱 관광이 이뤄지지 못한다는 한계도 드러냈다.
현재 관광공사가 계획하고 있는 리모델링사업도 이러한 보문단지의 한계를 벗어나는데 큰 도움이 되지 않을 듯하다. 기존의 인프라에 몇 가지의 치장을 한다고 해서 활황이 될 것이라는 기대감은 안일하다. 물론 문화엑스포 공원이 들어섰고 앞으로 컨벤션센터까지 갖춘다면 여기에서 일어나는 유입효과는 있을지 모른다. 하지만 세계적인 관광도시의 핵심 시설로 거듭나기에는 부족하다.
시설만 가꾼다고 관광객이 몰리는 것은 아니다. 여러 차례의 시행착오를 겪은 일이다. 볼거리와 즐길거리에서 교육적 가치까지 최근의 바뀌는 관광트렌드를 쫓아가지 못한다면 여전히 뒷북에 불과하다.
게다가 경관조명이나 몇 개의 조형물을 갖춰 놓는다고 해서 관광객이 늘어날 것이라는 기대는 금물이다. 경관조명이나 크게 의미를 갖지 못하는 조형물은 오히려 관광객들이 싫증을 느끼는 요소가 된다. 이미 유행이 지나도 한참은 지난 것들이다.
보문단지가 살아나기 위해서는 이야기를 입히는 길밖에 없다. 경주의 이야기, 신라의 이야기를 요소요소에 배치하고 이를 통해 체험, 교육이 생동감 있게 이뤄져야 한다. 현재의 보문단지에는 그런 콘텐츠가 터무니없이 부족하다. 타도시의 관광단지와 다를 바 없다. 특색 없는 지역에 비싼 특급호텔만 있다고 해서 관광객이 몰리지 않는다.
여기에 관광객이 부담 없이 머물 수 있는 대중적 시설을 대폭 늘려야 한다. 하룻밤 숙박료가 수십만원씩 하는 호텔에 머무를 수 있는 관광객이 얼마나 되겠는가. 가족단위로 와서 쉬고 먹고 즐길 수 있는 시설을 마련해 관광객을 불러들여야 한다. 정책적인 배려도 필요하고 장기적인 마스터플랜도 필요하다.
경주의 주요 관광유적과 접근성이 나쁘지 않은 보문관광단지의 미래랄 위해서 부분적 보수에 그쳐서는 안 된다. 경주가 새롭게 국제적인 관광도시로 거듭나기 위한 노력을 보일 때 장기적이고 거시적인 안목의 개발이 요구된다.
경북신문   kua348@naver.com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개인정보취급방침 서비스이용약관 이메일무단수집거부
Copyright © 울릉·독도 신문. All rights reserved.
뉴스출처 : 경북신문 (www.kbsm.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