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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라왕경 복원 추진위 출범을 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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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신문 작성일14-01-28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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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년고도 경주를 경주답게 제모습을 갖추기 위한 신라왕경 복원·정비사업을 뒷받침 할  추진위원회가 27일 출범했다. 이 사업은 신라왕궁 복원정비를 비롯해 신라방 발굴정비, 대형고분 재발굴 전시, 첨성대 주변 발굴정비와 기존 황룡사, 동궁과 월지, 월정교 등의 복원, 쪽샘지구 정비 등 8개 사업이 핵심이다. 모두 1조원가량의 사업비가 투입되는 이 사업은 경주시민들의 오랜 숙원 사업이자 경북도를 비롯한 신라권역과 문화융성을 부르짖는 현정부의 국정목표이기도 하다. 추진위는 이들 8개 사업이 문화재사업의 특성상 고증과 학술연구, 국민 공감대 형성 등 많은 난제가 놓여있고 복원에도 많은 시간과 변수가 있을 것으로 전망해 구성됐다. 추진위원은 국회의원, 도지사, 시의장을 비롯해 고고학자와 교수 39명, 관계전문가 6명, 일반 시민 기관단체장 50명, 종교계 인사 4명 등 141명이 대거 참여 했다.
추진위의 출범은 이제 신라왕궁 복원을 위한 첫걸음을 내딛는 것에 불과하다. 정치적으로 애매한 시기에 결성되고 출범해 일부 정치인들의 출정식을 방불케 했지만 신라왕궁 복원은 그리 호락호락한 사업이 아니다. 우선은 천문학적인 예산을 어떻게 확보 하느냐에 사업의 승패가 달렸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정권이 바뀌면 유야무야 되는 경우를 수없이 보아 왔기에 이번에는 다른 어떤 일 보다 예산확보를 위한 제도 마련이 시급하다. 특별법이 그 대안이 될 수 있다.
 신라왕경 복원 사업의 핵심은 신라궁궐의 복원인 만큼 이를 복원하는데 우선순위를 정해 집중해야 한다. 자칫 일부 정치인들이 치적과 생색내기에 휘둘려 사업의 우선순위가 뒤바뀌는 일은 없어야 한다. 또한 일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관과 정치권의 개입이 최소화 돼야 한다. 이일의 시작과 공론화가 시민단체들에 의해 시작 됐듯이 추진과정에 있어서도 시민들의 적극적이고 능동적인 참여가 필수적이다. 시민들이 직접 참여 해 타지역 국민들의 공감대를 불러일으키는 일에 나서야 한다. 시민들의 자발적인 성금 모금 운동도 국민들의 공감대와 참여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 기와 1장을 보태고 바닥의 돌 한 조각을 보태는 마음을 보인다면 국민들과 기업들의 동참도 기대 할 수 있다. 문화재 전문가들도 이번 만큼은 자세와 마음가짐이 달라야 한다. 아집에 가까운 자기주장만을 내세울 것이 아니라 지금까지 조사하고 연구된 성과를 토대로 협의점을 찾아 결과물을 도출해야 한다. 완벽한 복원은 사실상 어렵다는 현실을 인식하고 최선책이 아닌 차선책을 찾는 지혜를 발휘해야 한다. 추진위원들의 사명감에 기대한다.
경북신문   kua34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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