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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중공업 휴양소 물건너 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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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신문 작성일14-02-04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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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시 산내면에 들어설 예정인 현대중공업 노조의 휴양소 건립이 중단될 것으로 보인다.
현대중공업 노조는 노조 집행부가 바뀜에 따라 전 집행부의 핵심사업 이었던 조합원 휴양소 건립을 노조의 예산으로 할 수 없는 사업이라고 판단, 건립을 중단 할 것이라고 밝혔다.
노조가 주장하는 불가 요점은 조합원 휴양소 건립이 예상보다 돈이 많이 들고, 언제 끝날지 알 수 없는 불확실한 상황이며 현재 정년퇴직을 앞두고 있는 조합원의 경우 혜택을 받지 못할 수 있다는 점이다.
하지만 노조가 내세우는 이유는 표면적인 사안 일 뿐 더 큰 이유는 회사가 예산의 일정 부분을 지원하는 것을 염두에 두고 추진했으나 최근 회사 사정이 이에 여의치 않아 지원에 한계가 있기 때문으로 풀이되고 있다.
노조가 내세우는 이유가 어떠하던 간에 기대를 잔뜩 하고 환영에 나섰던 경주시민, 특히 산내면 주민들은‘닭 쫒던 개 지붕 쳐다보는 꼴’이 되고 말았다.
노조 전 집행부는 경주시 산내면 대현리 산 211 일원에 종합휴양소를 건립키로 하고 지난 2009년 67만8천958㎡의 부지를 매입했다.
휴양소에는 연수원과 숙박시설, 식당, 편의점 등의 복지시설과 축구장과 헬스클럽, 야외수영장, 눈썰매장 등의 위락시설 그리고 지압산책로, 등산로, 체력단련장, 조각공원, 곤충체험실 등 휴양자연체험시설을 조성키로 했다.
노조는 당초 1단계로 올해 2개 동의 휴양소 건물을 완공하고, 2단계로 자연휴양림 조성을 추진할 예정이었다.
이렇듯 거창한 계획이 발표되자 산내면 지역 주민들은 물론 경주시도 적극 환영의 뜻을 나타내고 행정적인 뒷받침을 약속했다. 산내면 지역은 경주에서도 가장 낙후된 지역 중 한곳이다.
산림 많고 대현댐 건설로 규제도 늘어나 대규모 개발행위가 제약을 받고 있는 지역 사정상 대기업의 휴양소 건립은 그나마 지역발전에 크게 기여 할 것으로 전망됐기에 주민들이 느끼는 실망감은 크다.
이제 경주시가 바짝 긴장해야 한다. 절망감에 빠진 산내주민들을 위로할 또 다른 대체사업을 구상하고 실천에 옮겨야 한다.
동해안지역과 시내권이 이런저런 사업으로 활기를 띠고 있는 이때 산내지역만 오지라는 이유로 방치 할 수는 없다. 지역균형이라는 말은 국토전체에만 해당되는 말은 아니다. 같은 행정구역 내에서도 충분히 고려돼야 하고 실천에 옮겨야 하는 개념이다.
특히 이번 단체장 선거에 나서는 후보들은 지역균형 발전이라는 차원에서도 낙후된 산내지역에 대한 발전전략을 내놓아야 한다. 현대중공업 노조도 이번 결정을 재고해 ‘귀족노조’가 아닌 경주시민들과의 약속을 지키는 ‘성실한 노조’의 모습을 보여주길 바란다.

 


 
경북신문   kua34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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