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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운동장, 휴식공간 확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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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신문 작성일14-02-24 1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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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중학생 1명이 쓸 수 있는 운동장 면적이 일본 중학생의 3분의 1 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춘기라는 말 대신 '중2 병'이라는 말이 생길 정도로 심리적 혼란을 겪는 시기의 학생들이 땀 흘리며 뛸 만한 공간이 일본에 비해 상대적으로 부족하다는 뜻이다.
한국교육개발원이 공개한 '한·일 중학교의 공간 구성 비교 연구' 결과를 보면, 중학생 1인당 운동장 면적은 2012년 기준 한국이 13.4㎡로 일본(38.9㎡)의 34.4% 수준에 불과하다.
가장 큰 이유는 우리나라 중학교의 학급 당 학생 수가 일본에 비해 많다는 점에 있다. 2012년 기준 우리나라는 학급당 32.4명, 일본은 29.01명이다.
한·일 운동장의 차이점은 한국의 운동장은 축구를 위한 공간이나 100m 달리기 트랙 정도만 설치돼 있지만 일본은 테니스코트, 축구장, 야구장 등 다양한 야외운동을 할 수 있게 조성돼 있다.
또 조사 대상 학교에서 학생 1인당 옥외 면적 역시 우리나라가 3.73㎡로 일본(7.38㎡)의 절반 수준이었다.
건폐율(대지 면적 대비 건축 바닥 면적)과 용적률(대지 면적 대비 건물 연면적 비율)도 일본보다 각각 1.3배, 2배 정도 높았다.
주목해야 할 점은 일본의 경우 한국 중학교와 달리 학생들의 토론 학습, 개별·조별 학습, 휴식 공간을 위한 교실 밖 공개 공간을 많이 확보해 놓고 있다는 점이다.
아울러 일본은 ㅁ+ㅇ형, 나뭇잎형, 부채꼴형, 목(日)자형 등으로 자유로운 공간배치가 눈에 띈 반면, 한국은 ㄱ자형, ㄷ자형, ㅡ자형 등으로 획일적이다.
운동장이 좁아 활동량이 줄어들면 여러 가지 부작용이 생긴다.
우선 체력저하와 비만 청소년의 증가다. 운동장이 작아 실내 운동으로 대체하거나 아예 체육시간을 없애는 일이 다반사로 이뤄지고 있다. 시험으로 찌든 청소년에게 활로를 열어주려는 노력이 실종된 것이다.
더 늦기 전에 이에 대한 대책과 노력이 뒤따라야 한다. 우선 현재의 학교 운동장이 넓히는데 한계가 있는 학교는 지자체와 협조해 인근에 제2 운동장을 설치할 필요가 있다. 몇 개 학교가 공동으로 이용하는 운동장도 괜찮다.
또한 정서 함양과 스트레스치유를 위해 폐교부지나 교육청 소유 산림을 이용해 숲 공간을 조성하는 등의 휴식 공간 확대가 필요하다. 또한 이같은 공간 확대를 위해 지자체가 거둬들인 학교부지 대체조성비 등의 교육 관련 수입을 당초취지 대로 교육당국이 시설투자에 사용할 수 있도록 지자체장들의 인식전환이 이뤄져야 한다.
아울러 교육당국도 현재의 학교 구조를 고집하지 말고 다양한 형태의 건물배치를 통해 공간을 효율적으로 활용하고 이를 통해 휴식공간과 소규모 야외수업공간의 확충을 꽤 할 필요가 있다. 정서적으로 민감한 청소년들을 위한 어른들의 배려가 아쉽다.

 

 
경북신문   kua34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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