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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구 뚫린 AI, 임상검사 제대로 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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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신문 작성일14-03-09 1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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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에서 유일하게 ‘AI 청정지역’인 경북 도내에 마침내 조류 인플루엔자가 침입한 것으로 밝혀져 방역에 비상이 걸렸다.
경북도 AI방역대책본부는 경기 평택과 역학적으로 관련돼 예방적 살 처분을 실시한 경주시 천북면 닭에서 AI 바이러스(H5N8)가 검출됐다고 8일 밝힌데 이어 9일 그것도 고병원성임을 확인했다. 24시간 차단 방역을 하며 전국에서 유일하게 AI가 발생하지 않은 지역으로 홍보한 바로 다음날 이 같은 사실이 드러나 충격을 더해주고 있다.
방역당국은 먼저 AI 확산에는 성역이 없다는 사실을 직시하고, 원점에서부터 철저하게 재점검하겠다는 자세를 가져야한다. 오지인 경주시 천북면에까지 감염된 사실이 밝혀진 것은 그래도 당국이 감염경위를 제대로 조사했기 때문이다. 즉 천북면 농가가 지난 4일 경기도 평택의 농장으로부터 중간 크기 닭 6천700마리를 분양받은 것을 확인하고 즉시 조사에 착수한 것이다.
평택이라면 AI가 우리나라에서 가장 광범위하게 퍼진 지역이 아닌가. 여기서 분양을 받았으니 당연히 감염됐을 것이라고 판단, 지난 6일 예방차원에서 이들을 모두 살 처분했고 배설물 등 시료를 채취해 농림축산검역본부에 감정을 의뢰한 결과 역시 AI로 확인된 것이다.
안타까운 일이지만 AI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관계 농원의 닭 49만여 마리 전량을 예방차원에서 도태시키기로 했다. 살 처분하는데 만 500여 명 인력이 동원, 4일이나 걸리는 어마어마한 물량이다.
당국은 뒤늦은 조치지만 가금농가에 대해서는 상황종료 시까지 입식자제 요청, 분양제한, GPS 미장착 차량의 농장출입금지, 외지인 방문여부 확인 등 강력한 차단방역을 요청했다. 또 경부고속도로 경주·건천 톨게이트와 외동읍, 내남·천북면 지방도 등 주요 경계지점에 이동 통제초소를 설치하고 통행차량에 대한 소독을 강화하고 있다.
문제는 AI사태가 전국적으로 확산된 상태이므로 분명 경주 농장에서 평택의 농장으로부터 분양을 받을 때 임상검사를 했을 것으로 보인다. 그런데 임상검사만 제대로 이뤄졌다면 사태를 미연에 방지할 수 있었을 것 아닌가. 하나마나한 임상검사는 아닌지 철저한 조사가 이뤄져야 한다.
경북신문   kua34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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