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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험대 오른 浦項여성전략공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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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신문 작성일14-03-19 1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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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이  6·4 지방선거 기초자치단체장 여성 우선 추천지역으로 포항을 결정한 것으로 알려지자 공천 초반 선거판이 크게 요동치고 있다. 여성우선 추천지역 선정은 지난 2월25일 새누리당 당헌·당규 개정으로 이미 알려진 사실이지만 기본방침인‘상향식 공천’을 심하게 훼손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점에서 후보들의 거센 반발을 사고 있는 것이다. 
포항은 6명의 후보 중 서울시의원을 지낸 김정재(49) 예비후보가 유일한 여성이다. 따라서 여성우선 추천지역으로 확정되면 김 예비후보가 사실상 새누리당 포항시장 후보로 결정된다. 착실하게 표밭을 다지고 있던 나머지 5명 후보들이 허탈해진 것은 당연하다.
 전략공천은 상향식 공천제의 단점을 보완하기 위한 제도이다. 즉 철저한 상향식 공천제라면 정치 신인들에게는 넘기 힘든 진입 장벽이 될 것이 뻔하다. 정치 신인에 비해 인지도가 훨씬 높은 현역 국회의원이나 단체장에게 유리해지기 때문이다. 따라서 젊고 참신한 후보(대부분 여성)를 공천함으로써 ‘쇄신’과 ‘개혁’의 이미지를 얻으려는 것이 전략공천의 핵심이다.
 그러나 그에 못지않게 부작용도 많다. 지역과 별 연관도 없는 후보를 공천하거나, 단순히 기존 공천자들을 배제하는 정치적 형태를 보임으로써 해당지역에서 당을 위해 고생한 후보들이나 지역민의 여론이 배제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다. 이해당사자들의 반발이 빈번히 일어나는 것 또한 사실이다.
 따라서 이런 강점과 단점을 얼마나 조화롭게 극복해 나가느냐 하는 것이 전략공천 성공의 지름길이다.
 그렇다면 포항지역을 보자. 먼저 불만을 열거해보면 왜 하필 포항이냐인데 그것은 문제가 되지 않는다. 포항은 전략지역으로 충분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현재 여론조사 결과 최하위 예비후보자를 어떻게 낙점할 수 있느냐는 점에서는 문제 소지가 많다. 여성우선 추천지역은 그 지역에 경쟁력이 있는 여성후보가 있을 경우 이를 배려하기 위한 것이지 낙하산 인사나 철새 정치인에게 기회를 주자는 것은 아니라는 반론에 수긍이 간다.
 또 하나, 김 예비후보가 친박계로 분류된다는 점이다. 포항은 전통적으로 친이계가 득세했는데 이번 전략공천이 인위적인 ‘친이 몰아내기’는 아닌지 의문이 간다는 점이다.
 물론 정치적인 해석에 정답은 없다. 문제는 새누리당 여성전략공천이 초반 선거판을 어지럽혀서는 안 된다는 점이다. ‘전략공천’이라는 이름으로 '상향식 공천' 정신이 훼손돼서는 안 된다. 포항 전략공천이 조용해지려면 김 예비후보가 자신의 참신성을 확실하게 보여주는 길 뿐이다.
경북신문   kua34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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