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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도에 조림대책 제대로 마련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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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신문 작성일14-04-01 1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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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도를 푸르게 가꾸기 위해 지난해 여름 심은 동도 경비대 정화조 주변 나무가 모두 고사해 보다 철저한 조림대책이 필요하다. 울릉군은 지난해 6월 독도에 사철나무 2천700그루, 섬괴불 810그루, 보리밥나무 450그루 등 3천960그루를 심었다. 그중 동도 경비대 정화조 주변 지구 440㎡에 심은 사철나무, 섬괴불, 보리밥나무 등 모두 3천960그루가 식목 9개월 만에 한 그루도 남지 않고 모두 고사했다.
독도에 심은 나무는 지난 2011년 울릉군 서면 태하리에 10억 원을 들여 5천㎡의 묘목생산기반을 조성해 독도에 잘 활착하고 적응하는 사철, 섬괴불, 보리밥나무 등을 생산해 심은 나무다.  이는 과거 독도에 나무를 심을 때 울릉도에서 적응시킨 묘목의 활착이 좋았던 점을 감안해 독도의 자연환경과 유사한 울릉군 서면 태하리에 독도산림생태계복원 육묘장을 조성, 독도 묘목생산 기반까지 확충하며 애써왔던 터라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독도 나무심기가 실패한 데는 우선 의욕이 앞선 나머지 독도환경을 곰곰이 챙기지 못한데서 온다. 수분의 배수가 육지와는 다르고 바람의 강도 또한 달라 수목의 활착에 어려움이 뒤따른다.
따라서 산림 및 조경전문가들의 조언을 얻어 체계적인 조림대책을 마련한 후 식재를 해야 한다. 특히 활착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흙을 돋우고 필요하다면 부분적인 사방사업도 펼쳐야 한다. 독도에는 이미 대한산악회와 울릉지역사회, 자생단체, 푸른 울릉·독도가꾸기회가 지난 73년~96년까지 23년간 14회에 걸쳐 해송, 동백, 사철, 후박나무 등 총 1만 2천여 그루를 심어 활착에 성공한 바 있다.
나무를 심은 시기에도 문제는 있어 보인다. 나무는 보통 2월과 3월경에 심는 것이 활착에 가장 좋은 시기이다.
비가 많이 오고 바람이 강한 여름철에 심을 경우 뿌리활착에 도움이 되지 않을 뿐더러 어린 묘목이 움을 틔우고 꽃을 피우는데 시기적으로 맞아 떨어지지가 않는다. 그만큼 활착에 성공할 가능성이 낮아진다는 뜻이다. 독도에는 원래 나무가 많이 자랐다. 미 공군의 폭격과 토끼사육으로 점차 사라졌다. 산사태가 자주발생 해 독도의 규모가 줄어들고 점차 바위섬으로 변해가고 있는 현실은 나무심기의 필요성을 더욱 절실하게 한다.
본격적인 나무심기에 앞서 풀씨를 뿌려 흙의 유출을 막고 땅을 기름지게 한 후 나무를 심는 방법도 고려해 볼 만하다. 전국민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만큼 독도에 나무심기도 울릉군 차원에서 접근할 일이 아니라 경북도와 정부차원에서도 적극 나서야 한다. 제대로 된 조림대책이 마련된 후에야 나무를 심는 것이 예산낭비를 줄일 수 있다.
경북신문   kua34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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