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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도 안 되는 ‘댐 붕괴’ 위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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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신문 작성일14-03-31 1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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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낙동강상류지역에 위치한 청송군 부남면 화장저수지 상단부가 크게 함몰돼 자칫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아찔한 순간을 연출했다. 지난 29일 낮 12시쯤 산책하던 주민이 제당 상부가  함몰된 것을 보고 농어촌 공사에 신고했는데 오후 3시쯤 농어촌공사 관계자가 현장에 도착, 급히 물을 방류하면서 당시 만수위까지 차올라 있던 저수지 수위를 낮춰 가까스로 위기를 모면했다는 사실은 생각만 해도 아슬아슬하다.
 이 저수지는 제당길이 180m 높이 25.7m로 현재 저수량은 350만t이며 280억 원의 예산을 투입, 지난해 8월 준공한 것이다. 불과 8개월이 지나지도 않았는데 이런 어처구니없는 사고가 난 것이다. 우리사회의 여전한 안전불감증을 대변해주는 사례가 아닐 수 없다. 
  뒤늦게 청송군수를 비롯해 경북도 관계자, 경찰, 소방관계자 등이 현장에 도착해 임시복구를 시작했는데 이날 화장리와 구천리 일대 주민 700여 명은 갑자기 대피하라는 방송에 우왕좌왕하는 등 놀란 가슴을 쓸어내려야했다. 전형적인 후진국형 사고에 주민들은 아연실색한 것이다. 
 불과 1년 전인 지난해 4월, 경북 경주시 안강읍 산대저수지의 둑이 붕괴되는 사고로 우리는 물의 위험을 생생히 목격했다. 총 저수량 24만t인 산대저수지의 일부가 붕괴되자 주민 7,300명이 대피하고 농경지 1만m²와 상가 20여 채, 차량 10여 대가 물에 침수됐다. 다행히 인명 피해는 없었지만 조그마한 저수지 붕괴가 가져온 엄청난 파괴력을 경험한 것이다.
 우리나라 농사용 저수지는 대부분 상부가 흙으로 덮여있어 저수지 물이 조금이라도 넘치면 흙이 함께 쓸려가 버려 둑은 쉽게 무너진다. 그리고 이것이 저수지 붕괴사고의 제1 원인이다.
이번 청송군 화장저수지도 붕괴 직전에 발견됐기에 망정이지 조금만 늦었더라도 이같은 원인으로 인해 대형사고로 이어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현재 농어촌공사 경북본부 조사팀이 투입돼 함몰원인을 조사 중에 있다고 한다. 주민들은 시공업체가 공사 마지막 단계에 법정관리에 들어간 탓에 시공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즉 함몰부위가 점토로 다져져야 하는데 돌로 채워졌거나 일반 흙도 충분히 채워지지 않았다는 것이다.
 주민의 생명과 직결된 저수지 공사가 이렇게 부실하다는 것은 도무지 납득이 가지 않는다. 시공업체는 물론 감독기관을 철저히 수사하여 책임소재를 명백히 하는 것만이 재발방지의 지름길이다. 
 
 
경북신문   kua34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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