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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조 수색'이 우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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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신문 작성일14-04-22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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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월호 침몰 1주일째를 맞아 수색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으나 결과가 시원치 않아 실종자 가족과 국민은 극도의 '패닉 상태'로 빠져들고 있다. 구조작업이 빨리 끝이 나야 그 결과에 따라 참사 대응의 다음 단계가 작동할 텐데 막막하기만 하다.
 민관군 합동구조팀은 21일 새벽 5시부터 식당 진입로를 개척했으나 아직 식당 출입문을 열지 못한 채 계속 시도 중이다. 대책본부는 특히 사고 당시 아침식사를 위해 3층 식당에 승객이 많이 머물렀을 것으로 추정, 3층과 4층 객실을 중심으로 집중 수색할 계획이다. 식당 문을 열어야 제대로 수색이 시작되는 셈이다. 
 그러나 휴게 공간 옆 식당에는 격벽이 있어 부수기가 쉽지 않다고 한다. 잠수부들이 수중 도끼뿐만 아니라 민간 잠수부들이 자체 제작한 여러 기구와 장비들을 동원, 식당 칸 진입을 시도하고 있으나 난항을 거듭하고 있다. 그동안 해난구조와 관련한 많은 전문가들은 식당 칸의 에어포켓 가능성을 언급하며 실종자 생존 가능성을 가장 많이 언급해 왔던 곳이다.
 경기도 안산 단원고등학교 생존자 학부모들도 신속한 실종자 구조를 촉구하고 나섰다. 학부모들은 이날 호소문에서 "세월호가 침몰해 실종자들이 바다에 갇힌 지 엿새가 지났다"며 "하지만 구조작업은 더디고, 지켜보는 부모의 가슴은 타들어간다"고 애끓는 심정을 토로했다.
 이런 와중에 정부가 476명으로 '확정'한 세월호 승선자 명단에 없는 외국인의 시신이 발견돼 또 한번 행정의 허술성을 드러냈다. 가뜩이나 정부에 대한 불신이 팽배한 마당에 학부모들의 가슴에 다시 기름을 부은 셈이 됐다.
 설상가상으로 이날 고려대 안산병원에서는 희생된 안산 단원고 학생 11명의 장례식이 치러졌다. 한쪽에는 아직 수색조차 제대로 되지 않고 있는데 한 쪽에서는 장례식을 치러야만 하는 어처구니없는 현상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국민의 마음을 얼마나 더 도려내 조각을 내야할지 앞일이 더 걱정이다.
 정부와 언론도 이제는 일의 진행을 위해 한 방향으로 힘을 모아야한다. 이렇게 숱한 문제 다발을 가득 안고 있는 대형 사고를 우선 순서에 따라 해결하지 않으면 난마(亂麻)처럼 얽히고 말 것이다.
 물론 환부를 도려내야 할 곳이 한두 군데가 아니다. 여러 곳에서 질타만 쏟아진다면 오히려 일을 그르칠 뿐이다. 무엇보자 실종자 수색부터 끝을 내고야 말겠다는 각오로 여기에 국민의 총력을 쏟아야한다. 실종자 가족들에게 7일은 너무 가혹한 시간이 아닌가. 여기서 더 지연된다면 대한민국의 '정체성'은 점점 침몰할 것이다.
경북신문   kua34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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