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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복되는 '人災', 누가 어떻게 끊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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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신문 작성일14-05-27 1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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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예상대로 26일 오전 발생한 고양종합터미널 화재도 결국 인재(人災)인 것으로 드러났다. 사고 발생 27분 만에 진화됐지만 7명 사망, 40여 명 부상이라는 비극적 결말이 이를 잘 대변해 주고 있다. 세월호 참사가 인재의 '종합백화점'이라면 고양종합터미널 화재는 인재의 '대형마트'쯤 될 것이다.
 세월호 참사는 모든 국민이 참회의 눈물을 쏟게 만들었다. 그리고 인재(人災)는 가벼운 사회적 병폐가 아니라, 그 적폐(積弊)가 엄청난 국가적 재앙의 씨앗이란 것을 뼈저리게 느끼게 했다. 때늦은 행동이지만 그런 인재를 도려내기 위해 대한민국은 새 출발의 결의를 다지고 있다. 그러나 곳곳에 뿌리박고 있는 인재는 틈만 나면 '악의 꽃'을 피우고 있다. 현실은 그렇게 호락호락하지 않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세월호 참사가 진행 중인데도 우리는 많은 인재를 보았다. 지난 2일에는 서울 지하철 2호선 상왕십리역 열차 추돌사고가 발생했다. 사고 당일 서울메트로 신호팀 직원이 신호기계실에서 모니터 상으로 신호 오류가 난 것을 확인했는데 '통상적 오류'로 생각해 조치를 하지 않았다는 어이없는 발표가 나왔다. 19일에는 서울지하철 4호선 금정역에서 지하철 전기애자가 폭발해 자욱한 연기로 40여 분간 열차 운행이 중단됐으며 부상자까지 발생했다.
 이후 잔잔한 사고들이 이어졌지만 대부분 사람의 잘못이 원인이었다. 그러다 26일 고양종합터미널 화재가 발생, 7명의 목숨을 앗아간 것이다. 인재가 사고의 근원임을 계속 학습(學習) 중인데도 인재가 끊이질 않으니 어디가 끝인지 국민들의 불안은 가눌 길이 없다.
 지난 22일 스위스 국제경영개발연구원(IMD)이 평가한 한국의 국가경쟁력을 보면 전체 60개국 중 26위를 차지했는데 올해 4계단 추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IMD는 매년 2∼3월에 4개 부문(경제성과·인프라·정부효율·기업효율)을 중점 평가하는데 한국은 경제성과(20위), 인프라(19위)는 전년 순위와 동일한 반면, 정부효율성(20→26위), 기업효율성(34→39위)은 각각 6단계, 5단계나 하락한 것이다. 그런데 이 수치는 세월호 참사가 일어나기 전의 것인데도 마치 참사를 예고하듯 정부와 기업의 효율성 수치가 크게 떨어졌음을 앞서 알린 것이다.
 인재(人災)가 가장 많이 뻗쳐있는 곳은 정부와 기업 부문이다. 따라서 '정부의 무능'과 '기업의 탐욕'을 척결하지 않고 인재를 없애는 것은 불가능하다. 험난한 길임을 다시 한 번 일깨워 준다.
경북신문   kua34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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