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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常으로 복귀, 경제 살려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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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신문 작성일14-05-28 1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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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침내 현오석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국민소득 감소 가능성"을 언급했다. 부총리로서 국민적 애도 분위기 속에 '경제'라는 현실적인 부문을 선뜻 말하기가 쉽지 않았을 것이다. 그러나 세월호 사고 여파로 소비심리가 극도로 위축된 가운데 각종 지표까지 악화되면서 경제를 더 이상 방치 할 수 없다는 정부의 위기의식이 그만큼 높아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현 부총리는 28일 "세월호 사고 이후 민생과 밀접한 서비스업종의 어려움이 지속되고 있다"며 "특히 도소매 음식, 숙박업종 등의 체감경기가 매우 어려운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굳이 현 부총리의 진단이 아니더라도 이미 시장바닥에서 서민경제가 사라진지는 오래됐다. 
 실제 소상공인진흥공단의 실태조사 결과 사고가 발생한 지난달 16일부터 이달 12일까지 여행업의 일평균 매출액이 61.9% 줄었고, 숙박업은 29.1%, 전시 행사대행업은 38.2%씩 각각 매출이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한국은행이 발표한 '5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를 보면 이달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105로, 4월보다 3포인트 하락했다. 이는 일본 대지진과 저축은행 퇴출 등이 맞물려 109에서 100으로 9포인트 떨어진 2011년 3월 이후 최대 폭으로 떨어진 수치다. 소비심리 위축을 짐작할 수 있다.
 경제연구소들도 줄줄이 올해 경제성장률을 하향 조정하고 있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3.7%로 기존 전망치보다 0.2% 포인트 내렸다. 금융연구원도 최근 기존보다 0.1%포인트 낮춘 4.1%를 제시했다. 이들 기관이 올해 경제성장률이 당초 전망치에 못 미칠 것으로 예상하는 이유는 경제의 두 축인 내수와 수출이 동시에 위협받고 있기 때문이다.
 경제는 순환이다. 어느 한 분야가 막히면 그 여파가 모든 분야로 순식간에 퍼지기 마련이다.
 세월호 참사는 국가적 재앙 수준을 넘어 '국민적 충격'으로 다가왔지만 이제는 슬픔을 극복해야한다. '불행은 혼자 오지 않는다'고 했다. 불행에 너무 몰입돼 방향을 잃는다면 또 다른 불행이 찾아온다는 뜻이다. 국민적 비극이지만 거기에 너무 빠져 경제 기반이 통째로 흔들린다면 희생자와 유가족에게 '제 2의 비극'을 안겨주는 셈이 아닌가. 정부는 하루빨리 실종자 수색을 마무리하고, 적폐(積幣)를 낱낱이 도려내 국민이 '신명'으로 일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야한다. 심리 회복 없이 경제를 되살릴 수는 없다.
 현 부총리는 "국민여러분들은 차분한 애도의 분위기 속에서도 소비활동 등 일상적인 경제활동에 보다 적극적으로 나서달라"고 어려운 당부를 했다. 국민들도 그 심중을 헤아려야 할 것이다.
경북신문   kua34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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