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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양병원 참사 막을 길은 없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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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신문 작성일14-05-29 1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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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남 장성 요양병원 화재 참사로 요양병원과 요양원에 대한 안전 문제강화가 급부상하고 있다. 특히 포항에서는 지난 2010년 11월 새벽 한 요양원에서 불이나 노인 10명이 숨지고 17명이 부상을 당한 아픔을 겪은 바 있어 안전관리 강화 필요성이 더 강하게 제기되고 있다. 포항 인덕 요양원과 장성 요양병원 참사는 원인이나 피해규모가 유사하다.
 이는 요양병원과 요양원의 특성상 대부분 거동이 불편한 중증 노인 환자들이어서 미처 대피하지 못하고 짙은 연기에 질식돼 변을 당하는 경우가 많았고 또 화재 발생 당시 야간 당직 근무자가 있었으며, 소방당국이 출동해 진화작업을 벌였음에도 미처 손을 쓰기도 전에 수많은 사상자를 냈다는 사실도 유사하다.
 현재 포항지역에는 북구 20곳, 남구 3곳 등 총 23곳의 요양병원이 있다. 요양병원에는 규모에 따라 60명~250여명의 환자가 있지만 야간 근무자는 고작 7~10명 정도에 그치고 있다. 요양원의 경우도 포항에서 참사가 일어난 후 요양원에 대한 관리·감독 등이 강화돼 환자 2.5명당 1명의 요양보호사를 두도록 강화 됐지만 문제는 야간에 있다. 예외 없이 이들 요양원에서는 소수의 요양보호사들이 환자를 돌보고 있을 뿐이다.
 이렇다보니 취약시간대인 야간에 일단 불이 나면 대형 참사로 번질 확률은 크게 늘어날 수  밖에 없다. 불이 나면 요양보호사와 간호사가 노인들을 모두 다 데리고 밖으로 나갈 수 있는 여건이 되지 않기 때문에 뾰족한 수가 없는 상황이다.
 요양병원을 관리·감독하는 보건소와 요양원을 담당하는 지자체도 화재 관련 위험 요소를 없애기 위해 소방법 준수 여부 확인과 자체소방훈련을 독려하는 등의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긴 하지만 막상 불이 나면 방법이 없다는 입장이다. 한마디로 지역 요양기관들은 소방안전 사각지대로 방치되고 있는 셈이다. 이같은 요양기관 관련 대형 참사를 막기 위해 전반적인 안전 재점검과 메뉴얼의 재정비가 시급하다.
 해마다 급격히 늘어나고 있는 요양병원 환자들을 감안 할 때 그리고 그 역할과 기능이 충분히 인정되는 만큼 더 이상 방치수준의 매뉴얼로는 곤란하다. 요양병원 시설의 양적 팽창은 어느 정도 이뤄진 만큼 이제부터는 질적 향상에 정책의 주안점을 둬야 한다. 안전을 소홀이 해 위험 요소를 안고 있는 요양기관은 아예 운영을 금지시키든지 아니면 한 사람의 인명도 다치지 않도록 철저한 대비책을 마련하던지, 특단의 조치가 필요한 시점이다.
경북신문   kua34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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