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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장 선출 놓고 벌써 잡음이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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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신문 작성일14-06-09 1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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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7대 경주시의회 원 구성을 앞두고 벌써부터 과열 혼탁 조짐이 일고 있다. 이번 지방선거 선거일 2일전인 지난 2일을 전후해 새누리당의 공천을 받고 출마한 모후보가 같은 당 소속 공천 후보자를 대상으로 일부에게는 경주특산물인 빵만을, 또한 일부 후보들에게는 돈 봉투가 함께 든 빵 상자를 배달했다.
 이는 의장 선출에서 경쟁관계에 있는 후보들에게는 생색을, 초선이나 소위 성향이 에매한 후보에게는 사전 정지작업의 성격을 띠는 것이라 할 수 있다. 모씨의 예상대로 이번 선거에서는 경주시의원 정원 21명 중 새누리당 소속 후보16명이 의회에 진출, 원 구성을 쥐락펴락 할 수 있게 됐다.
 경주시의회는 직전 6대 의회구성 시 전국적인 관심을 받은 바 있다. 좋은 의미에서의 관심이 아니라 의장단 선출을 놓고 금품이 오고간 정황이 밝혀져 임기 내내 수사와 재판을 받느라 언론의 관심에 오르내리곤 했다. 뿐만 아니라 시의원들에게 갹출한 운영비가 문제가 돼 일부 의원들이 대표해 처벌을 받는 등 웃지 못 할 상황을 연출한 바 있다.
 이문제로 당연히 시의회는 제구실을 못해 4년 내내 의회의 제대로 된 목소리를 들어 볼 수가 없었고 때로는 의원 정족수 미달로 개회조차 못하는 촌극을 연출하기 도 했다. 이러다 보니 의회 고유의 기능인 집행부 견제기능은 온데간데없고 집행부에 끌려 다니는 의회라는 오명을 얻기도 했다.
 경주시의회의 되풀이 되는 촌극은 지역 당협위원장의 역할과도 밀접한 관련이 있다. 제6대 의회 원 구성당시 현 정수성 국회의원은 일절 관여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표방한바 있다. 이는 당시의원들이 자신이 공천한 사람들이 아니라는 의미 외에 좋은 의미에서 의원들의 자율권을 보장하겠다는 뜻으로 받아들여졌으나 실상은 돈 선거로 치달을 수밖에 없는 상황을 연출했다.
 이제 당과 국회의원은 심각한 고민을 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약간의 반발을 감수해서라도 원만한 원 구성을 조정하고 협의 할 것인가, 아니면 직전 의회처럼 자율에 맡겨 돈선거가 재현되고 집안 분란을 방치할 것인가 하는 점이다.
 시민들은 이권개입을 염두에 두고 돈선거를 부추기는 비도덕적인 인사를 원하지 않는다. 출신지역구의 이익만을 대변하려는 편협 된 인사나 지역현안에 대한 지식이 부족해 동문서답하는 무지한 인사도 원하지 않는다. 오직 지역발전을 고민하고 24시간 불이 켜져 있는 의회, 본래 기능에 충실한 의회를 바랄 뿐이다.
 그 수장인 의장은 거기다 정치력과 균형 감각을 요구한다. 국회의원이 어떤 선택을 할지 이목이 집중되는 시간이 왔다.
경북신문   kua34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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