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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통오지 될 포항, 대책은 없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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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신문 작성일14-06-15 1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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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포항 KTX직결노선 개통이 내년 3월께로 연기된 가운데  다음 달부터는 하늘 길까지 끊기게 돼 포항·영덕 등 경북동해안이 교통 오지로 전락할 예정이다. 포항시와 한국공항공사에 따르면 활주로 포장 등의 공사를 위해 다음달 1일부터 내년 12월 31일까지 포항공항이 1년 6개월 간 잠정 폐쇄 된다.
 이로 인해 포항을 비롯 영덕, 울릉 등 동해안 지역 주민들이 대중교통을 이용해 서울로 가려면 고속버스나 새마을호 열차를 이용할 수밖에 없고, 제주행 항공편은 김해공항이나 대구공항까지 가야 이용할 수 있다. 이처럼 공항 폐쇄 계획이 알려지자 주민들은 경북 제1 도시인 포항이 교통편에서는 전국 최하위로 전락했다며 불만을 쏟아내고 있다.
 우선 KTX포항 노선 개통 연기의 경우, 이는 이미 지난해 하순께부터 예견된 일이었다. 한국철도건설공단은 세월호 사건 이후 안전강화 조치로 인해 개통 연기가 불가피하다고 밝히고 있으나 이는 이미 지난해 하순께 경주구간에서 왕릉급 문화재가 출토되면서 공기연장이 불가피 한 듯 보였으나 개통시기에는 문제가 없다는 주장만을 되풀이 하면서 후속 대책마련은 등한시 해온 결과다.
 포항공항의 보수공사 문제도 마찬가지다. 시민들 입장에서는 활주로 등이 낡았다고는 하지만 40년간 잘 사용해 왔고, KTX 개통전 몇 달 더 사용하지 못할 만큼 공사가 당장 급한 것이냐는 의구심을 가지는 것은 당연하다. 시민들의 불편보다는 국방을 내세워 행정 편의주의로 공사를 진행하려는 것이라는 비난을 면키는 어려워 보인다. 철도건설공단과 국방부와 손발이 맞지 않은 포항시가 내놓은 대책을 보면 더욱 한심스럽다. 시는 수도권 접근대책으로 포항-강남 간 고속버스(현재 일일 31회 운행)와 포항-동서울간 시외버스(현재 일일 20회 운행) 및 신경주역 환승 리무진 버스(일일 20~21회 운행)에 대해 관련업계에 주말 증회 운행을 요구한다는 것이 고작이다. 공항공사도 인근 울산공항과 대구공항 이용시 주차료를 면제 하겠다는 것이 대책의 전부다.
 포항과 경북동해안 주민들과 기업들은 당장 8개월여 동안 교통오지로 전락하고 말 기간 동안의 대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출장횟수를 대폭 줄이고 서울에 임시 사무소를 운영하거나 외국인 손님의 경우 방문자체를 취소하가나 연기하는 방안을 강구중이다. 당연히 회사 매출과 업무지연은 불을 보듯 훤하다. 지키지도 못할 개통시기를 발표한 철도건설공단이나
 편의만을 고집하고 있는 국방부, 처분만 바라고 있는 포항시 모두 무능하고 수동적인 관료조직의 전형을 보는 것 같아 안타깝다. 이러나저러나 교통오지로 전락해 경북동해안 주민이 겪어야 할 불편과 그들이 져야 할 경제적 부담은 누가 보상해 줘야 하는지 그 책임소재가 궁금하다.
경북신문   kua34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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