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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 시장, 선거 후유증 털고 가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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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신문 작성일14-06-25 1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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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선거는 승자와 패자가 명백히 갈라진다. 무승부는 없다. 따라서 이길 수만 있다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선거운동을 하는 경우가 많다. 그렇지만 선거에서 지게 되면 그야말로 아무 것도 남지 않는다. 거기에다 포퓰리즘, 네거티브, 고소 고발 등 선거 후유증으로 '편 가르기'는 더욱 심해진다.
 이 때 필요한 것이 패자에 대한 관용이다. 이는 승자가 선거에서 진 후보에게  먼저 손을 내미는 것이 모양새가 좋다. 단체장 취임을 앞두고 이런 관용 무드가 무르익고 있다는 반가운 소식이다.
 지난 6.4 지방선거에서 서울시장 후보로 출마했던 정몽준 전 새누리당 의원이 선거기간 중 고소고발 사건을 취하한다고 25일 밝혔다. 지난 24일 박원순 서울시장이 선거기간 중 발생한 고소고발 사건을 취하하겠다고 밝힌 지 하루 만이다. 정 전 의원은 이미 지난 19일 시청을 찾아 박 시장을 격려했다. 박 시장도 정 전 의원의 경험과 노하우를 반영하겠다며 서울시 고문 자리를 제안하는 등 화기애애한 모습을 보였다.
 원희룡 제주지사 당선자도 선거 직후 새정치민주연합 후보로 자신과 맞붙었던 신구범 전 지사를 인수위원장직으로 영입했다. 그는 "편 가르기 정치를 극복하고, 진영의 논리를 뛰어넘어 협치와 통합정치의 초석을 마련하는 데 동참해준 신 전 후보에게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뿐만 아니다. 원 당선자는 원만한 야권의 정책공조 등 연정(聯政)을 이끌어 내기 위해 야권인사 중에서 행정시장을 임명해야 한다는 강한 의지를 갖고 적임자를 물색하고 있는 중이다.  
 이런 화해 분위기가 특히 필요한 곳이 경북이다. 상주와 청송, 영주, 청도, 영덕, 영양, 경주, 포항, 군위에서 인신공격과 무차별 폭로, 고소고발이 난무하며 추한 선거전이 펼쳐졌기 때문이다. 포항시장 선거에서는 무소속 이창균 후보가 제기한 이강덕 새누리당 후보의 해경청장 시절 예산 전용 주장에 대해 이 후보가 허위사실로 고발 맞대응했다.
 경주시장 선거는 더욱 치열했다. 최양식 후보는 선거기간 중 "상대 후보가 터무니없는 내용을 유포하고 있다"며 "강력한 법적대응을 할 것"이라고 했다. 특히 경주는 특정고를 중심으로 한 학연이 끈끈하게 형성된 곳이다. 지역 국회의원이 당시 최 시장이 아닌 다른 새누리당 후보에게 공천을 줄 수 있다는 소문이 돌면서 공무원의 줄서기가 만연했다. 그러나 우여곡절 끝에 결국 최 시장이 당선되자 '다른 후보 측에 힘을 보탰던 공무원들을 손볼 것'이라며 살생부 얘기까지 나돌고 있다고 한다.
 이제 승패는 끝이 났다. 그리고 이 모든 것을 과거지사로 돌려야 한다. 최양식 시장은 반대편에 있는 사람들을 포용하는 통 큰 정치의 진면목을 보여줘야 할 때다.
경북신문   kua34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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