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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외공연장 없는 보문단지는 속없는 찐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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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신문 작성일14-06-25 1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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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주보문관광단지의 상징적 건물인 보문탑 야외공연장과 중심상가단지 건물이 민간에 매각될 것으로 알려져 지역사회에 파장이 일고 있다. 경상북도관광공사가 최근 보문단지 내 중심상가 지역 2만6천563㎡ 부지를 매각하기 위한 입찰공고 결과 서울의 모업체 1군데서 입찰등록을 했다.
 이는 지난 1998년부터 정부의 공기업 경영혁신 방침에 따라 상가건물 매각을 위해 매년 공고를 했으나 지금까지 응찰자가 없다가 이번 공고에서는 매입자가 나타난 것이다. 경북도관광공사는 빠른 시일내 입찰업체에 매각 조건으로 제시한 내용의 수용 여부를 다시 한번 확인한 후 이의가 없을 경우 계약을 체결한다는 방침이다.
 이번에 매각하는 상가는 보문단지 내 보문야외국악공연장 주변지역으로 건물 13개 동에 34개의 점포로 매각 예정 금액이 106억5천만원이다. 매각이 급물살을 타게 된 것은 최근 화백컨벤션센터 건립 등 보문단지 경기가 상승세로 돌아서고 이 지역은 상가시설 지구로 숙박시설을 제외한 다양한 시설을 건설할 수 있기 때문으로 풀이되고 있다.
 문제는 보문단지의 상징건물이나 다름없는 육각보문탑 야외공연장이 사라짐으로써 보문단지의 이미지가 추락한다는데 있다. 경주시는 지난해 기준 3억5800만원을 투입해 보문 야외공연장에서 연 59회의 국악공연 등을 개최하는 등 야외공연장과 그 일대에는 수십 년 동안 많은 공연투자로 보문단지는 물론 나아가 경주를 대표하는 명소가 됐다. 경주시의회를 비롯해 경주지역 각 사회시민단체들도 매각에 반대하는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시의회 모의원은 아예 민간업자가 보문관광단지의 아름다운 건물을 훼손하지 못하게 경주시에서 예산을 확보해 매입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같은 주장에 경북관광공사도 귀를 기울여야 한다. 경영혁신과 부채감축도 좋지만 지금까지 수백억원을 투자하며 지켜온 이미지를 하루아침에 팽겨 칠 수는 없는 일이며 무형의 투자도 재산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원형보존 대책 없는 매각은 즉시 중단돼야 한다. 또한 관광공사는 아무런 협의를 하지 않은 경주시와도 머리를 맞대고 진지하게 이문제의 해결점을 찾아야 한다.
 경주시도 야외공연장과 그 주변은 보문단지 개발 당초부터 공연과 쇼핑이 가능한 명소로 관광객과 인근 호텔 투숙객들이 많이 찾고 있다는 점을 부각, 매각에서 제외해 줄 것을 강력요청 하는 한편 시의회와 협의해 직접 매입해 활용하는 방안을 찾아야 한다. 가뜩이나 삭막해지고 있는 보문단지에 야외공연장 마저 없다면 그야말로 안꼬없는 진빵이 된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경북신문   kua34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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