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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운하 수질이 이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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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신문 작성일14-06-26 1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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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포항운하가 비만 오면 유입되는 오수로 몸살을 앓고 있어 대책마련이 시급하다. 지난해 통수식 이후 철새와 물고기가 모여들고 생명의 물결이라는 찬사를 받고 있는 포항운하는 비가 오면 빗물과 함께 섞여 흘러드는 오수로 물길이 검게 변하고 있다.
 특히 폭우나 곧 여름철이 다가와 장마 기간이 되면 오수의 유입이 가속화될 것으로 보여 더욱 심각한 환경오염을 유발할 수 있다는 우려마저 제기되고 있다.
 실제로 지난 23일 포항에 일 강수량 33.8mm에 달하는 폭우가 쏟아지자 그 문제가 고스란히 드러나기도 했다.
 이는 이날 내린 빗물 대부분이 하수로 유입돼 빗물펌프장으로 흘러가지 못한 일부 오수는 주거지역의 침수를 막기 위해 포항시 곳곳에 설치해 놓은 수문을 통해 형산강과 바다로 배출됐다. 문제는 포항운하의 준공으로 일부 구간의 하수관이 단절되면서 이 수문을 통해 오수와 빗물이 포항운하로 여과 없이 흘러갔다는데서 발생했다.
 특히 운하관 근처의 오수유입지역은 동빈내항 수문을 올려 운하로 유입되는 것을 차단할 수 있지만 송도교 양학천 하수 수문과 죽도시장 칠성천 하수 수문에서 흘러나온 오수는 그대로 포항운하의 물길과 섞이고 있다.
 하수 유입으로 심각한 환경오염문제를 겪고 있는 동빈내항의 상황이 포항운하에도 그대로 나타난 것이다. 이 때문에 비가 그치자마자 운하에는 떠다니는 죽은 물고기와 쓰레기는 물론 악취로 가까이 가기도 힘들 정도로 심각한 양상을 나타냈다. 기껏 만들어 놓은 운하가 오염돼 생명의 물길이라는 말이 부끄럽게 된 것이다. 생명의 물길로 홍보한 포항시의 입장에서는 폭우가 쏟지는 날이면 이 일대에 대한 관광객들의 접근을 막기라도 해야 할 지경에 이르고 있다.
 포항운하의 오염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는데 문제의 심각성이 더하다. 포항시도 오는 2016년 이후 하수관거정비사업이 완료되기 전까지는 뾰족한 방법이 없다는 입장이다. 수천억원을 들여 포항 역사 이래 가장 큰 토목사업으로 진행된 포항운하 사업이 포항시의 안일하고 근시안적 행정으로 그 효과가 반감된다면 전 국민들로부터 조롱거리로 전락할 수밖에 없다. 빗물이 흘러넘칠 것도 예상 못했다면 무능이요, 예상했다면 직무유기라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포항시는 장지대책에 오랜 시간이 걸린다면 우천 시 오염을 일시적으로나마 막을 수 있는 단기적인 대책도 함께 마련해 우선 도시 이미지 추락을 막아야 한다.
 물론 생명의 물길이 오염된 하수물길이 되지 않도록 하수관거정비사업의 예산을 조기에 확보하려는 노력 또한 서둘러야 하는 것은 당연하다. 필요하면 민간사업자와의 하수관거정비사업 계약기간을 앞당기는 것도 한 방법이 될 수 있다.
경북신문   kua34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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