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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호 변경 선포, 재도약 계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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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신문 작성일14-07-06 1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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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보가 지난 4일 제호를 '경도일보'에서 '경북신문'으로 변경하는 선포식을 개최했다.
 김관용 경북도지사를 비롯해 600여명의 경북도내 기관단체장과 기업CEO, 문화 예술단체 대표, 독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이날 행사는 단순히 제호변경을 대내외에 알리는 행사라는 점 외에 당사 임원과 기자, 광고사원, 행정사무원에 이르기 까지 모두 제자리를 돌아보고 맡은바 역할을 다하자는 다짐의 자리였다.
 특히 편집국 기자들은 오늘의 선포식을 계기로 오직 진실과 독자만을 주인으로 섬긴다는 언론의 사명의식을 재다짐하는 자리가 됐다. 이같은 다짐이 새삼스러운 것은 최근 세월호 사고를 겪으면서 언론을 두고 세간에서 유행하고 있는 '기레기'(기자+쓰레기)라는 말이 확산되고 있는 것과 무관하지 않다.
 승객 전원 구조라는 대형 오보에다 희생자들의 가족이나 학생들의 마음은 아랑 곳 없고, 과열 취재경쟁, 왜곡보도를 일삼은 결과가 기레기라는 말을 낳게 했다. 총기 난사범 임모 병장을 병원에 후송할 때 가짜 병사를 내세운 사건에 대해서는 언론은 이구동성으로 '논란 자초한 군의 비밀주의' 운운하며 군을 비판했다. 속아서 오보를 했다는 부끄러움은 온데간데 없고 성토를 하는 글로 지면을 도배 했다. 그러나 독자들은 "너희들이 오죽하면 그랬겠니?"라는 댓글을 많이 달았다.
 또한 문창극 총리지명자에 대한 묻지마식 보도태도는 최초 언론인 출신 총리지명자를 다른 사람이 아닌 언론의 난도질로 낙마케 해 제 밥그릇을 제 스스로 차버리는, 동종의식과 직업적 연대의식도 없는 몰염치한 집단으로 비춰지기도 했다.
 '기레기'는 매체 난립, 기자 양산이 빚어낸 결과다. 매체가 많아지면서 경쟁이 더 치열해지고 제대로 훈련받지 않은 자격미달 기자들이 정확하지 않는 기사를 마구 쏟아내기 때문이다. 신문의 매체 수는 늘어나고 지면은 폭증했으나 기자의 수는 별로 늘어나지 않았다. 자연히 급하게, 많이 기사를 써야 했고 사실 확인은 게을리 하게 됐다.
 어느 조직이든 후배는 선배를 보고 배우는데, 보고 배울 만한 모델은 점차 줄어들었다. 종이에 육필로 기사를 쓰던 시대에는 엄격한 선배의 데스킹을 거쳐야 했다. 잘 쓰지 못했거나 말이 되지 않는 기사는 휴지통에 들어갔다. 그러나 지금은 팩트도 없는 기사를 고치고 또 고쳐 지면을 채우는데 쓴다. 교열부라는 조직자체가 없는 신문사가 허다하고 기자인지 광고사원인지 구분이 애매한 신문사도 많다. 이런 모든 요인이 기레기를 낳은 것이다.
 경북신문은 이제 적어도 이런 언론의 수준을 넘어 설 준비를 마쳤다. 아니 각자가 그렇게 다짐을 깊이 하고 있다. 먼저 철저한 기자 교육을 통해 기자의 자세, 취재를 하는 방법을 잘 가르치도록 노력할 것을 다짐했다. 특히 신속보도라는 틀 속에 갇혀 더 중요한 정확보도를 놓치는 우를 범하지는 않을 것이다.
 독자들의 두 눈 부릅뜬 관심만이 본보 성장의 지름길이 될 것이다.
경북신문   kua34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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