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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기업은 왜 도시숲에 관심없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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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신문 작성일14-07-09 1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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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외지인들의 눈에는 경주가 쾌적한 하고 숲이 많은 곳으로 인식하기 쉽다. 하지만 경주시가지를 보면 상황은 그렇지가 못하다. 서울과 대구 울산 등 대도시들이 해마다 수십억원의 예산을 들여 녹지를 조성하고 시민들과 기업도 적극나서 도시숲을 가꾸고 나무를 심어 시가지를 푸르게 가꾸고 있는 것과는 반대로 경주도심은 수십년 째 녹지공간이 오히려 줄고 있다.
 이는 고분군주변을 정비한다는 명목으로 기존의 나무들과 가로수는 베어내고 대신 잔디를 심는 정책을 펼쳤기 때문이다. 도시 속의 숲과 나무는 삶의 터전을 지켜주고, 녹색복지 실현을 통해 행복한 삶을 영위할 수 있게 해주는 원초적인 존재라 할 수 있다.
 도시속의 숲과 나무는 도시 평균기온 저하(3∼7℃)와 평균습도 상승(9∼23%)의 효과를 주는데, 버즘나무 한 그루는 하루 평균 15평형 에어컨 5대를 5시간 가동하는 효과를 낸다고 한다. 또한 도시속 나무는 상쾌한 공기를 주는데, 실제 느티나무(잎 면적 1,600㎡) 한 그루는 성인 7명이 연간 필요로 하는 산소를 제공한다. 최근 밝혀지고 있는 도시숲은 심리적 안정감 등 치유와 보건휴양기능을 제공한다.
 경주는 도시의 특성이 공공공간을 배려하기 매우 어려운 구조로 되어 있다. 바로 시가지 곳곳에 산재한 문화재, 정확히 말하면 무덤 때문이다. 과연 무덤주위를 나무와 숲 대신 잔디로 메우는 것이 타당한 것인가는 따져봐야 할 대목이다.
 이제 시민들과 관광객들은 보다 쾌적하고 여유로운 문화재 주변 환경을 원한다. 더구나 과거 관주도형으로 공원이나 녹지를 만들고, 도시의 유휴부지에 나무를 심고 숲을 가꾸는 일을 했지만, 지금은 민·관 거버넌스에 의한 녹지공간 조성 및 관리가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전개되고 있다. 특히 도시녹화운동에 시민뿐만 아니라 기업의 참여가 절실하다.
 타도시에서도 기업의 파트너십 참여가 활발한 곳이 많다. 대표적인 사례로 꼽는 울산대공원(369㏊)은 SK에너지가 1997∼2006년까지 10년 동안 1020억 원을 부담해 환경테마 놀이시설 등 가족공원을 조성한 후 울산시에 기부채납을 했고, 대전 유림공원(5.7㏊)도 계룡건설이 2007∼2009년까지 3년 동안 100억 원을 들여 숲이 가득한 공원을 조성하여 기부채납 했다.
 또한 서울숲은 70여개 기업과 단체가 참여하여 2003년부터 2005년까지 50억 원의 기금을 조성하고 나무심기에 시민 1만명이 참여했으며, 재단법인 서울그린트러스트가 서울숲의 운영에 참여하고 있다. 가까이는 구미시에서도 도시숲 조성 후 관리에 기업이 참여하는 그린오너활동이 전개되고 있으며 LG전자 등 9개 기업이 2006년부터 현재까지 지정된 일정 구역에 대해 비료주기 및 고사목 제거 등 연중 책임 관리를 실시하고 있다.
 이제 도시에서 숲과 나무는 도시민에게 반려식물과 같은 존재이다. 한수원과 환경관리공단 등 경주기업들은 왜 도시 숲에 관심없나?
경북신문   kua34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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