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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업지역에 복지시설이 들어서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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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신문 작성일14-07-23 1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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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예산낭비 논란이 일었던 노인종합복지관 신축 건립사업이 탄력을 받게 됐다. 경주시의회는 23일 제196회 임시회 제2차 본회의에서 노인종합복지관 건립변경이 포함된 공유재산관리계획 변경안을 승인했다.
 이로서 당초 옛 밸루스호텔 부지에 기존 건물 철거 후 지상 3층 지하 1층 규모의 노인종합복지관 신축 되게 됐다. 이 복지관 건립에는 모두 116억원정도가 소요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노인복지회관이 논란이 되고 있는 것은 부지 매입과정에서 경주시가 보여준 이해하기 힘든 태도에 기인한다. 당초 경주시는 이 건물을 리모델링해 노인복지회관으로 사용하겠다며 그 비용으로 모두 46억원의 예산을 신청했다. 하지만 경주시는 갑자기 태도를 바꿔 신축하는 쪽으로 방향을 선회 했다.
 이렇게 함으로서 경주시는 리모델링을 전재로 건물을 매입한 8억2500만원과 철거비 1억5000만원 등 10억원 예산을 낭비하는 결과를 초래했다.
 지은 지 30년이나 된 노후 건물을 매입하면서 안전진단도 하지 않아 예산은 예산대로 낭비가 되고 업자는 낡은 건물 값도 고스란히 받고, 철거비도 부담하지 않은 채 10억원이라는 거금을 챙긴 결과가 된 것이다. 이같은 일련의 사업추진 경위에 대해 경주시가 내놓는 입장도 이해가 가지 않는 부분이 많다.
 경주시는 이 건물을 매입한 46억 5000만원에 대해 감정가보다 1억5000만원이나 적게 주고 매입해 특혜가 아니라고 항변하고 있다. 하지만 이 건물이 십수년 전에 배모씨가 경매로 낙찰 받아 구입했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 시민들은 코웃음을 치고 있다. 주변 시민들이 반발하는 이유는 또 하나가 있다. 이곳은 경주시가지에서 몇 남지 않은 상업시설지구다.
 부지 3천372㎡에 연건평 3천610㎡, 3층짜리 건물 3개 동이 관광호텔로 사용돼 노서동 일대 주변상가에 활력을 불어넣던 곳이다. 이곳에 노인복지회관이 들어설 경우 낮 시간대에만 잠깐 왕래가 있을 뿐 야간 시간대에는 인적이 끊길 것이 확실하고 복지관 내 에도 식당과 휴게시설이 들어서 저렴한 가격에 판매가 된다면 구멍가게조차도 운영이 힘들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멀쩡한 상업시설을 헐고 복지시설을 만들겠다는 발상자체가 지역경기를 위축 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경주시도 주민들의 목소리를 귀담아 들어야 한다. 경주시는 지난 10여년간 시가지 고분군 일대 황남,황오,노동동 상업지역을 무차별 철거해 상권을 위축시키는 우를 범했다. 상업건물을 철거했으면 응당 그만큼 대체 상업지역을 지정하는 것이 옳고 상권 활성화와 인구 유입책도 마련하는 것이 옳았다. 같은 이유로 상업지 그것도 관광호텔부지에 복지 시설을 지을 요랑이라면 응당 그에 상응하는 시설을 유치하던지 인근지역 지목을 변경해 주는 것이 옳다.
 노인복지관이 반드시 필요하다면 이 시설로 인해 슬럼화된 지역에 활기를 불어넣고 주변 경기도 살릴 수 있는 곳이 제자리다.
경북신문   kua34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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