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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호 태풍 '할롱' 대비 시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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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신문 작성일14-08-05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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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태풍 '나크리'가 할퀸 생채기가 아물기도 전에 '할롱'이 한반도를 위협하고있다. 그러나 국민과 국가의 안전불감증의 정도가 어디까지인지 그 끝이 보이지 않고있다. 지난 태풍 '나크리'로 물이 불어난 계곡의 보(洑) 위를 건너가던 승용차가 급류에 휩쓸리면서 탑승자 7명이 모두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지자체는 다리를 놓아주지 않고 보 위로 시민들이 다니도록 내버려뒀다. 펜션과 민박집 업주 등은 평소 제대로 된 다리를 놓아달라는 민원을 제기했지만 경북도와 청도군 등은 예산이 없다며 서로 미루기만 하고 손을 쓰지 않았다. 청도군 관계자는 신원천과 운문천 등에는 비가 많이 오면 고립되는 곳이 많아 다리를 놓는 등의 장기적 대책을 마련하고 있지만 예산 문제로 순위가 밀려 보를 통행하는 길을 만들지 못했다고 해명했다.
 물론 운전자도 물이 넘쳐 위험한 보를 무리하게 건너려 한 부분도 있다. 하지만 세월호 참사 이후 경북도는 수많은 유관기관 회의를 거치고 안전에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홍보해 왔다. 그리고 안전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최우선으로 안전실태 점검과 예산을 반영하겠다고 공언한 상황이다. 제대로 점검이 됐는지 의문이 간다.
 이와 함께 같은 날 오전 7시 포항시 북구 환호공원 옆 해안도로 절개지 옹벽이 갑자기 무너졌다.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토사 100여톤이 도로를 덮쳐 이 일대가 8시간 넘게 통제됐다.
 빗물이 스며든 토사가 무게를 이기지 못하고 무너진 것인데, 추가 유실 우려까지 낳았다. 영덕 캠핑장 사고 역시 태풍 소식에도 야영객을 대피시키지 않아 발생했다. 상주 수련원 붕괴사고는 준공검사 때 현장 확인없이 서류로만 허가를 내줬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이번 주말 11호 태풍 '할롱'이 북상할 것으로 예보되면서, 피해방지에 비상이 걸렸다. 포항·경주지역에는 동해안을 끼고 캠핑장이 운영되고 있으며 토함산 등 경북도내 자연휴양림 캠핑장은 휴가철을 맞이해 예약이 오래전에 끝났다.
 경주시는 성수기를 대비해 토함산 자연휴양림 안전점검을 최우선으로 해 안정기, 분전함, 배선차단기, 노후 소화기 등을 전원 교체하고, 노후된 시설물은 철거했다고 한다. 또 야영장주변 안전휀스 설치와 주요 위험물 표지판도 대대적으로 제작 부착해 한건의 안전사고도 일어나지 않도록 사고예방에 철저를 기하기로 했다.
 도내 60여 곳에 달하는 산사태 취약 지역은 언제라도 무너질 수 있는 상황이라 곳곳의 주민들이 불안감을 호소하고 있는 만큼, 태풍을 앞두고 더욱 철저하고 구체적인 대비가 절실하다.
경북신문   kua34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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