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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제역 원인조차 모르는데 '라임病' 덮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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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신문 작성일14-08-07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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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7세 경주시민이 북미에서 유행하는 풍토병인 라임병(Lyme disease) 확진 환자로 밝혀져 경북도민들의 가슴이 또 한 번 철렁 내려앉았다. 질병 초기에는 발열·두통·피로감을 동반하지만 치료하지 않으면 수일에서 수주 뒤에 여러 장기로 균이 퍼져 뇌염·말초신경염·심근염·부정맥과 근골격계 통증을 일으키는 무서운 질병이다.
 그런데 이 환자는 지난 2월1일 감기 증세를 보여 3월에 포항의 한 종합병원을 찾아 3일간 입원치료를 받았는데 의료진은 6개월이 지난 지난달 29일에야 확진 판정을 내리면서 보건당국에 신고했다.
 우리나라에서는 2012년 8월 강원도 화천에서 40대 여성이 등산 중 참 진드기에 물려 국내 첫 공식 환자로 기록됐는데 2년 만에 도내에서 라임병 환자가 다시 나온 것이다.
 법정전염병 제4군으로 지정된 라임병이 이렇게 오랜 기간 방치됐다면 우리나라 역학체계에 큰 문제가 있는 것이다. 특히 경북에는 의성과 고령에서 구제역이 발생한 지 보름을 넘기고 있으나 아직까지 바이러스 감염경로를 확인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지난 4일 구제역 바이러스 역학조사위원회를 열었으나 뚜렷한 결론을 내지 못하고 회의를 마쳤다. 이러는 사이 7일에는 경남 합천군 한 돼지농장에서 구제역이 발생했다.
 해당 농장은 경북 고령의 구제역 발생 농가에서 27㎞가량 떨어진 곳으로 돼지 1,356마리 가운데 121마리가 구제역 의심증상을 보여 살처분됐다. 경남도는 백신 접종을 했으나 접종하기 전 또는 항체가 형성되기 전에 감염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전염 매개체와 경로는 아직 밝혀내지 못하고 있다. 가축 방역 수준이 이 정도이니 사람에게 치명적인 라임병을 제대로 역학조사 하고 있는지 의문이다.
 우리나라는 지금 해외유입 감염병환자 발생이 무서운 속도로 증가하고 있다. 6일 남윤인순 의원(새정치민주연합)이 보건복지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해외유입 감염병 발생 신고 수가 2010년 334건에서 2011년 357건, 2012년 352건에서 2013년에는 494건으로 크게 늘어났다고 밝혔다.
 지난해 발생한 해외유입 감염병 신고건수 중 뎅기열이 251건으로 전체의 50.8%를 차지했다. 또한 세균성이질 65건, 말라리아 60건, 파라티브프와 A형간염이 각각 18건, 장티푸스 14건, B형간염 13건, 수두 12건, 매독 9건, 라임병 8건 등으로 나타났다.
 서아프리카에서 발생한 '에볼라'가 한국에 바로 영향을 미치듯 역병(疫病)발생에도 이제 국경이 없어졌다. 스스로 예방과 방역시스템을 강화하는 수밖에 없다. 이름 모를 질병들은 속속 입국하고 있는데 그것을 철저히 걸러내야 할 우리의 방역망(網)은 너무 허술 한 것 같다. 
경북신문   kua34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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