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慶北-이스라엘 농업분야 협력, 결실 맺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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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신문 작성일14-08-12 1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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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11일 경북도에 색다른 손님이 찾아왔다. 도를 찾는 해외 인사들은 '새마을 정신'을 배우러 오는 경우가 많은데 이번에는 구트만 주한 이스라엘 대사가 김관용 도지사를 방문, 경제와 농업분야 협력에 관심을 보인 것이다. 선진농업을 지향하는 경북도로서는 이스라엘과 손을 잡게 되면 엄청난 지원군을 얻는 셈이 된다. 상호 협력을 위한 발 빠른 행보를 기대한다.     
 구트만 이스라엘 대사는 "이스라엘은 한국의 창조경제 컨셉에 많은 영감을 준 국가"라며 이스라엘 경제관련 2권의 책(후즈파로 일어서라, Startup Nation-창업국가)을 선물하고 경북도와의 교류를 희망했다. 이에 김 지사는 이스라엘의 발달된 농업기술과 경북의 농업자원이 서로 협력하면 좋은 결과를 도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제안했다. 사막을 옥토로 일군 이스라엘의 관개기술은 세계적으로 정평이 나있어 경북농업에 훌륭한 본보기가 될 것이 틀림없다.
 이스라엘은 한국과 닮은 점이 많다. 인구 약 7백70만 명에 국토 면적은 약 2만㎢로 한반도의 10분의 1이다. 강원도 크기쯤 된다. 그러나 국토의 절반 이상이 네게브 사막이다. 그나마 중앙산악지역과 골란 고원·요르단  계곡지역·갈릴리 호수·사해 등을 빼고 나면 살 만한 곳은 얼마 되지 않는다.
 온통 아랍 국가들로 에워싸인 지정학적인 조건도 남북대치 상황인 우리와 너무도 닮았다. 따지고 보면 이스라엘이 여러 면에서 우리보다 악조건이 훨씬 많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런데 국가나 개개인의 역량을 보면 비교가 되지 않는다.
 먼저 미국에 거주하는 유대인은 560만 명으로 전체 인구의 2%에 불과하지만 소득은 미국 전체의 15%를 차지한다. 그리고 현재 미국 30대 기업 중 12개가 유대인이 설립했거나 경영하고 있다.
 무엇이 이스라엘을 이렇게 만들었는가. 전문가들은 대부분 '창의성'에서 해답을 찾는다. 대한민국이 배워야 할 부분이다. 사실 지난해 박근혜 정부 초기 이스라엘 모델이 급부상했다. 너나없이 이스라엘의 창조경영에 매달렸으니 구트만 대사가 김 지사에게 선물한 '창업국가'가 관가의 베스트 셀러가 됐다.
 그러다가 이내 시들해졌다. 벤처 창업기업과 중소기업 중심의 이스라엘 모델이 대기업 그룹 위주의 한국경제에 그대로 적용될 수 없다는 결론을 내린 것이다. 그렇다고 해서 이스라엘의 창의정신이 외면당한 것은 아니다. 한국경제는 여전히 '창조'에 목말라있다.
 국가차원의 한-이스라엘 협력을 넘어 지자체 단위로 이스라엘을 배우겠다는 자세는 매우 바람직하다. 지자체 특성에 맞는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세부 전략을 세울 수 있기 때문이다. "농업은 다른 산업에 비해 훨씬 혁신적"이라는 최근 은퇴한 시몬 페레스 대통령의 말을 귀감삼아 경북도는 이스라엘의 농업기술에 더욱 천착하기 바란다.
경북신문   kua34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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