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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랑대기 행사, 지역민이 주역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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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신문 작성일14-08-18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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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주시가 매년 개최하고 있는 화랑대기 전국유소년축구대회가 지난 7일 개막식과 함께 12일간 이어졌던 대장정의 막을 내렸다. 경주에서는 우여곡절 끝에 지난 7월23일 창단한 흥무초등학교와 화랑대기 준우승의 기록을 보유한 입실초등학교가 출전했다.
 흥무초는 창단하자마자 예선을 통과해 본선 16강에 올랐고, 입실초는 U-12부 화랑컵 우승의 영광을 차지했다. 축구 꿈나무들의 축제로 전국 최대 규모를 자랑하며 이미 최단기간 최다 경기 기록으로 기네스북에 등재된 이 대회는 경주가 영구 개최지로 확정된 상태다.   대회 기간 천년 왕도 경주는 역사·문화·관광 도시의 이미지와 어우러진 스포츠 도시로서의 위상을 알리는 기회가 된다. 특히 화랑대기는 마라톤 및 태권도 대회와 달리 해마다 여름철 관광 비수기에 지역경제를 살리는 효자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는 평가다. 올해의 경우 세월호 사고 여파로 외식업과 숙박업 등 관광업계가 직격탄을 맞으면서 침체됐던 지역경제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이와 함께 경주시는 대회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 노후된 축구공원의 인조잔디를 전면 교체하고, 심판편의를 위한 심판휴게실과 관람객들의 편의를 위한 차양막을 구장에 추가 설치했다. 특히 대회기간 내내 비가 온 이번 대회에서 차양막은 열띤 응원을 펼친 학부모들로부터 호응을 얻었다.
 그간 경주시는 대회의 성공을 위해 각종 시설투자 및 행사진행에 소요되는 막대한 비용을 들이고 있으나 이를 두고 지역민들은 잔치를 벌여놓고 타시도 선수들과 학부모들의 장소제공만 하고 있다는 비판의 목소리를 높여 왔다.
 그러나 이번 대회의 경우 경주시내권인 흥무초 축구부의 창단에 이은 대회 참여로 축구 동호인을 비롯한 시민들의 관심이 예년보다 훨씬 높아졌다. 시민들은 행사가 잦은 경주가 많은 예산을 들여 추진하고 있는 문화축제와 스포츠 경기에 손님만 초대할 것이 아니라 직접 참여하고 즐기는 것을 원한다. 경주시는 지역민들을 자원봉사를 비롯해 행사 진행에만 내몰지 말고 주연으로 잔치에 참여할 기회를 늘리는데 관심을 가져야 한다.
 화랑대기의 경우만 해도 경주가 국제대회를 개최할 수준의 축구 인프라는 잘 갖춰져 있으나 입실초, 흥무초, 그리고 무산중, 경주정보고에만 축구부가 운영되고 있어 아쉬운 부분이 있다. 경주시가 진정한 유소년 축구의 메카로 자리잡을 수 있도록 지역 학교축구부에 더욱 관심을 가져야 한다.
경북신문   kua34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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