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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안게임 聖火, 국민 열정 재점화 계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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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신문 작성일14-08-19 2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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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4인천아시안게임 성화가 18일 포항을 거쳐 어제 경주에 도착했다. 폭우가 쏟아지는 가운데서도 아시아의 미래를 밝힐 성화는 아시안게임의 성공적인 개최를 미리 예고라도 하는 듯 거침없이 타올랐다.
 1986년 서울, 2002년 부산에 이어 국내에서 3번째로 개최되는 인천아시안게임은 한국 스포츠사에 새로운 이정표를 제시하고 있다. 우리는 이미 총 45개국에서 선수 및 임원 1만3000명이 출전해 36개 종목에서 439개의 금메달을 놓고 치열한 격전을 벌이는 '아시아 제전'을 훌륭하게 치러낼 역량을 갖추고 있다. 그런데도 여느 대회와 달리 이번 아시안게임이 국민의 가슴에 더욱 깊이 각인되는 것은 무엇 때문인가.
 지금 대한민국은 스포츠가 갖고 있는 열정과 화합, 그리고 스트레스를 날려버리는 통쾌함이 무엇보다 절실한 시점이다. 따라서 이번 인천 아시안 게임은 국내외적으로 각별한 의미가 있다.
 먼저 성화가 국내 성화와 해외 성화로 나뉘어 합화된다. 지난 9일 인도 뉴델리에서 채화된 해외성화가 대한항공이 제공한 전세기 편으로 중국 옌타이로 이송됐다. 12일에는 중국 웨이하이로 봉송된 뒤 페리에 탑승해 서해 뱃길을 밝히면서 13일 인천항에 도착했다. 이 해외 성화는 강화도 마니산에서 채화된 국내 성화와 인천종합문화예술회관 야외 광장에서 하나가 되는 합화식을 갖고 국내 봉송길에 올랐다.
 합쳐진 성화는 가장 먼저 '한국의 끝 섬' 백령도를 방문했고 15일부터 제주도·울릉도를 잇는 뱃길을 거쳐 지난 18일 첫 육상 봉송지인 포항에 도착한 것이다. 봉화는 어제 경주와 울산을 거쳐 안산으로 이송되는데 전국 70개 시·군·구를 잇는 조선시대 옛길을 따라 봉송될 예정이다. 전국 봉송을 마친 성화는 9월19일 대회 개회식 때 인천아시아드주경기장 성화대에 점화돼 대회 개막을 알리고 '아시아 미래의 불'로 탄생하게 된다.
 이번 대회의 가장 관심거리는 북한과의 관계개선이다. 북한은 인천아시안게임 참가를 최종 확정했다. 그러나 올 들어 끊임없이 도발의지를 천명해온 북한이다. 스포츠를 통해 남북관계를 어떻게 승화시킬 것인지 세계적인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프란치스코 교황도 한국 방문을 마치고 귀국길에 "가족이 서로 만날 수 없는 것은 매우 큰 고통입니다. 하지만 남북한이 같은 언어를 쓰는 것은 어머니가 같은 형제이기 때문에 희망이 있다"며 남북통일을 위한 기도를 올렸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아시안게임이 세월호 참사이후 드높아진 국민적 '트로우마'를 치유하는 계기가 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유례없이 바닥에 가라앉은 국민적 정서를 이대로 방치할 수는 없다. 인천아시안게임이 이들을 시원하게 '한 방' 날려주는 청량제가 되길 고대한다.
경북신문   kua34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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