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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청 홈페이지가 재난 컨트롤 타워 핵심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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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신문 작성일14-08-24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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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겨울의 경주 마우나리조트 지붕 붕괴, 세월호 참사 등을 겪으면서 '안전'에 대한 관심은 많이 높아졌지만 이번에 제방이 붕괴된 영천 괴연지를 보면 과연 안전을 관리할 경북도와 영천시 등의 안전관리 능력도 함께 높아졌는지에 대해서는 주민들이 선뜻 신뢰를 할 수 없을 것 같다.
 주민들이 사전에 이 제방의 위험성을 알고 수차례 보강을 요구했지만 지금까지 아무런 조치가 없었던 데다 지난 7~8일 도내 재해취약 저수지 428개에 대한 긴급 현장점검에서도 이 저수지가 제외되는 등 지자체의 안전관리 능력에 허점이 드러났기 때문이다.
 이 같은 허점은 경북도의 홈페이지에서도 나타난다. 세월호 사고 이후 경북도는 그만큼 안전관리를 강조해왔으면서도 홈페이지에는 재난대책본부 사이트가 어느 새 사라지고 없다. 안전관리에 대한 경북도의 인식이 후퇴했다는 증거다.
 경북도의 안전의식이 제대로 가동되고 있다면 재난대책본부 사이트는 홈페이지의 가장 잘 보이는 곳에 배치돼야 할 것이다. 재난이 발생했을 때 이 사이트만큼 유용한 수단이 없기 때문이다.
 이 사이트를 SNS와 연계할 경우 재난 발생 시 현장 상황이 바로 전해지면서 신속한 대처가 가능하다. 특히 큰 재난이 동시다발적일 경우 가장 가까운 곳에 구조대를 파견하거나 유관기관의 협조를 얻기에도 손쉽다. 재난발생 때는 전화의 경우 통화가 폭주해 대책본부 관계자가 통화하는 데 진을 빼게 마련이다.
 지난 2002년 태풍 루사, 2003년 태풍 매미로 큰 피해를 당했을 때 전국에서 자원봉사자들이 지역을 다녀갔다. 하지만 자원봉사자들은 자신들이 어느 지역을 가야할지, 무엇을 준비하면 좋을지 등을 알기 위해 해당지역 지자체의 홈페이지를 뒤졌지만 이를 안내하는 시스템이 전혀 없어 무작정 왔다가 제대로 된 봉사활동도 못하고 돌아가야 했던 일도 많았던 경험이 있다.
 경북도의 홈페이지가 바로 이 같은 컨트롤 타워가 돼야 한다. 그런데 재난 대책의 가장 초보적인 자료인 도내 각 지역별 강수량 파악조차도 홈페이지를 통해서는 알 수 없는 후진성이 보인다. 강수량을 파악해 그것을 도민들에게 제공하는 일도 안전총괄과는 치수방재과에 있다 하고 치수방재과는 안전총괄과 소관이라며 서로 떠민다고 한다. 재난이 닥쳤을 때 이같은 기본적인 업무분장조차 돼 있지 않다면 초기대응 부실, 혼란으로 인한 사태 확산 등이 뻔하다. 경북도의 꼼꼼한 행정이 아쉽다.
경북신문   kua34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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