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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에 소나무재선충 확산되면 재앙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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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신문 작성일14-08-31 1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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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산을 비롯한 8개소의 국립공원과 사적지 주변마다 도래솔이 있어 소나무의 고장으로 불리고 있는 경주지역에 최근 소나무 재선충이 창궐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소나무의 에이즈'로 불리는 소나무재선충 매개체인 솔수염하늘소가 최근 본격 활동을 시작했기 때문이다.
 제주도를 비롯해 경남과 울산지역에서 창궐해 재선충과의 전쟁을 선포한 발생 지자체들은 온 행정력을 방제에 쏟고 있고 산림청도 긴급 예산을 편성, 지원하는가 하면 방제와 확산에 소홀한 지자체의 담당공무원에 대해서는 인사조치 방침을 밝히는 등 강력한 대응 의지를 보이고 있다.
 경주지역에는 작년 하반기에 시 경계지점인 양남면과 강동면 지역의 임야에서 집중적으로 소나무 고사목이 발견돼 시는 40억원을 투입, 지난해 9월부터 올 4월까지 고사목·의심목·감염우려목 등 소나무 7만8천그루를 제거한 바 있다.
 경주지역에서 소나무재선충의 확산을 크게 우려하고 있는 것은 바로 소나무 재선충의 북상경로에 위치하고 있다는 점에 있다. 이미 포항과 인근 울산은 작년 각각 8만4천600그루와 18만 2천500그루가 재선충 피해를 입었다. 가운데에 위치한 경주를 비껴간다는 것은 현재로서는 기대를 할 수 없는 노릇이다.
 경주의 임야면적은 시 전체 면적의 3분에 2에 이르는 8만9천ha에 달한다. 이중 특히 문제가 되고 있는 것은 바로1만3천700여ha에 달하는 국립공원과 왕릉과 사적지 인근에서 고즈넉한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는 도래솔이다. 소나무가 없는 유네스코 문화유산 남산과 도래솔이 없는 왕릉은 상상할 수도 없을 만큼 경주를 대표하는 아이콘이 돼 있다. 만약 소나무재선충으로 인해 피해를 입어 소나무가 고사하고 베어내는 사태가 발생한다면 경주관광은 큰 타격을 입지 않을 수 없다.
 따라서 경주시의 소나무 재선충에 대한 경각심과 방제대책은 여느 지자체의 방제 노력과는 달라야 한다. 정부도 산림청에만 맡겨둘 것이 아니라 안행부와 문화재청도 적극 나서 방제 예산을 확보하고 인력을 적극 투입해야 한다. 또한 안전행정부는 산림청은 물론 각 지자체와 협조해 방제를 광역화, 체계화해야 한다. 현재 발생 지자체에서 펼치고 있는 사후 제거 및 밀봉훈증식 대처방법에서 벗어나 소나무 고사목 발견·방제지역과 규모 등을 GPS로 데이터베이스화 해 병충해 발생지역 지도를 그려 나가면서 향후 발생 예상지역에 대해 방역활동을 하는 등 과학적이고 체계적인 방제로 바꿔나가야 한다.
 민간의 방제노력도 독려해야 한다. 산주들 뿐 만 아니라 골프장 등 재선충 발생이 우려되는 곳에서는 자체 노력을 기울여야 하고 도로나 공장 등 벌목지역에서 일어날지도 모르는 산림의 이동이나 조경수의 채취 등을 근원적으로 차단하는 조치가 필요하다.
 '소나무재선충병 방제특별법' 적용을 강화하고 소나무재선충의 창궐을 재앙수준으로 인식해 총력방제를 펼치는 자세가 필요하다.
경북신문   kua34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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