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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 잔치'로 끝난 신라왕경 서울 세미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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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신문 작성일14-09-21 1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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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라왕경 핵심유적 복원·정비에 관한 특별법 제정을 앞두고 지난 19일 오후 서울 플라자 호텔에서 가진 '신라 문화의 역사적 가치 재조명'심포지엄은 다소 실망스러웠다.
 행사의 비중과 역사적 중요성에 비해 중앙정부 인사와 중앙거물정치인들의 얼굴이 보이지 않아 행사 준비가 소홀했다는 비난을 면하기 어렵게된 것이다.   
 신라왕경 복원·정비 사업은 특별법제정과 함께 신라왕궁과 황룡사 등 경주의 핵심 유적 8곳을 되살리는 것으로 2025년까지 9천450억 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심포지엄은 경주시와 신라왕경복원추진위원회가 주최하고 신라문화유산연구원이 주관했다.
 신라시대의 왕궁을 비롯한 주요 공간을 아우르는 신라왕경의 역사적 가치를 재조명하는 심포지엄에는 최양식 경주시장, 정수성 국회의원, 권영길 시의회 의장, 신라왕궁 추진위원, 고고학계 등 300여 명이 참석해 왕경 복원정비 사업에 대한 의미와 방향을 집중 논의했다.
 발표자는 김정배 문화재청 문화재위원장, 박대재 고려대 교수, 신평 경북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가, 토론 좌장은 최정필 세종대 명예교수, 토론자는 조유전 경기문화재연구원장, 신형식 서울시 역사편찬위원회 부위원장, 배기동 한양대교수, 김규호 경주대 교수, 전덕재 단국대 교수로 열띤 토론을 벌였다.
 하지만 세계문화유산인 월성유적 발굴·복원·정비는 신라왕경 핵심권역의 역사성과 진정성을 회복하는 것임에도 정부 주무부처 장·차관은 물론 문화재청장 마저 보이지 않았다. 참석자 대부분이 버스대절로 상경한 경주지역인사를 상대로 잔치를 한 꼴이 됐다.
 장소만 서울이었지 결국 '경주시 행사'로 전락하고 만 것이다. 특히 신라 왕경복원정비를 위한 특별법을 제정하려면 입법기관인 국회의원들의 절대적인 도움이 필요한데도 타 지역 국회의원은 고사하고 대구 경북출신 국회의원마저 경주출신 정수성 의원을 제외하고는 한사람도 없었다.
 심지어 제2발표 주제를 맡은 한광옥 국민대통합위원장은 일정이 맞지 않아 아예 불참했고 추진위원장 최광식 전문화관광부장관도 바쁜 일정 때문에 만찬시간에 겨우 참석했다.이럴 바에야 아까운 예산을 들여가며 굳이 서울에서 행사한 이유가 무엇인지 혼란스럽다.
 이번 심포지엄은 고도 천년수도의 신라왕경 복원·정비 원년을 맞아 신라문화의 역사적 가치를 알리는 중대한 행사다. 전국민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전국적인 홍보효과를 거둬야하는 첫걸음이 이번 시포지엄이었다.
 막대한 경비를 들인 만큼 서울 장안에서 개최할 때는 계획이 보다 치밀해야 한다. 경주시는 "오는 11월 국회회관에서 개최예정인 신라 왕궁복원 국제학술대회에는 철저한 준비로 중앙거물정치인들을 대거 참석 시키겠다"고 했으나 참석자들은 반신반의하고 있다.
 두달 후에는 과연 이번 행사의 불명예를 씻을 멋진 이벤트가 될지 경주 시민은 지켜보고있다.
경북신문   kua34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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