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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듀! '이스탄불 in 경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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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신문 작성일14-09-22 1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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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스탄불 in 경주 2014'가 22일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터키가 무려 11일 동안 경주에 머물며 오스만제국의 문화를 자랑한 것은 도시 간 문화교류 사상 유례없는 장기(長期) 행사였다. 이를 성공적으로 마친 것은 경주로서는 또 하나의 쾌거다. 
 '이스탄불 in 경주 2014'는 단순한 문화 행사가 아니다. 국제 문화교류의 뉴 패러다임을 만들어냈다. 국제 문화행사는 일회성에 그치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열흘이 넘는 기간 동안 '롱 런'했다는 것은 이 분야에 새로운 지평을 개척한 것이나 다름없다. '이스탄불 in 경주 2014'는 국제도시 간 문화교류의 새로운 전범(典範)으로 자리 잡기에 충분하다. 
 자칫 이벤트 성 행사에 그치지 않을까하는 우려도 말끔히 날려버렸다. 당초 관람예상 목표 인원이었던 50만 명을 개막 8일 만에 가볍게 넘어서며 일찌감치 그 성공을 예감했다. 폐막 하루 전인 21일에도 경주 황성공원 행사장은 막바지 관람객들로 인산인해를 이루어 연인원 70만 명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경주지역 행사라는 이미지를 벗은 것은 큰 수확이다.
 이번 행사는 9개 분야 총 27개의 프로그램으로 진행됐다. 이스탄불시가 주최하고 경북도, 경주시, 경주세계문화엑스포가 후원했다. '이스탄불 in 경주'의 최고 성과는 고대 문명의 요람, 동로마와 오스만제국의 수도 이스탄불이 사상 최대 규모의 해외문화행사를 경주에서 개최한 것이다. 이스탄불은 이번 행사를 위해 350여명의 문화예술인을 대동하고 120억 원 규모의 예산을 들여 한국 관람객들이 무료로 즐길 수 있게 행사를 꾸몄다.
 특히 이번 '이스탄불 in 경주'는 경주세계문화엑스포 조직위원회가 준비 중인 '2015 경주 실크로드 문화대축전'의 성공 견인에 대한 기대감도 한층 높였다. '경주 실크로드 문화대축전'은 중국, 우즈베키스탄, 카자흐스탄, 이란, 터키 등 실크로드 선상에 있는 국가를 초청해 진행하게 될 대규모 문화 페스티벌이다. 카디르 톱바쉬 이스탄불 시장은 이번 행사를 '인류적 차원의 가까워짐'이라고 언급했다. 한국과 터키 양국의 우호관계를 재확인이라도 하듯 단순한 도시 교류가 아닌 지구촌 문화 교류의 장으로 그 지평을 넓혔다는데 의미를 둔 것이다. 
 가장 인기를 끈 것은 이스탄불에 있는 가장 크고 오래된 실내 시장을 뜻하는 '그랜드 바자르'였다. 터키 홍차인 '차이'를 시음할 수 있고 한국인이 좋아하는 터키 음식인 케밥과 라마준을 맛볼 수 있는 곳이었다. 큰 고기덩이를 얇게 잘라 야채와 소스를 뿌려 돌돌 만 케밥은 보는 것만으로도 충분했다. 아쉬운 것은 매장 앞에 매일 장사진을 치는 바람에 대부분이 맛을 보지 못하고 발길을 돌렸다는 점이다.
 수준 높은 문화행사도 많았지만 이스탄불 시장을 그대로 재현한 '그랜드 바자르'는 관광객을  끌어들이기에 충분했다. 이스탄불 시민의 진솔한 '삶의 현장'을 보는 것 또한 국제문화 교류의 중요한 포인트임을 확인시켜준 행사였다.
 더욱 알찬 행사로 터키 문화를 다시 음미할 수 있는 기회가 오길 기대한다. 아듀, '이스탄불 in 경주'. 
경북신문   kua34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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