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잇단 地震 소식에 경주시민 가슴 '철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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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신문 작성일14-09-24 1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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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3일 오후 3시27분께 경주시 동남동쪽 18km 지점(북위 35.80·동경 129.41)에서 규모 3.5의 지진이 발생했다. 가볍게 감지될 정도의 지진이었지만 경주 시민의 가슴은 철렁 내려앉았다.  이 지역은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단층지역으로 많은 활성단층이 위치하고 있으며, 활성단층이 원전과 방폐장 안전성에 영향을 미치는 지 여부를 둘러싸고 지금 한창 논쟁을 벌이고 있는 와중에 지진이 일어났기 때문이다.
 지진 발생 지역은 경주시 양북면 안동리로 방폐장으로 부터 10km정도 떨어진 내륙지점이어서 시민들은 쉽게 지진을 감지할 수 있었다. 문제는 이에 앞서 추석 연휴기간인 지난 9일 오전 0시24분께에도 경주시 남동쪽 23㎞ 지역(북위 35.68, 동경 129.38)에서 규모 2.2의 지진이 발생했다는 점이다. 이 지진은 월성 핵발전소에서 남서쪽으로 약 9㎞ 떨어진 곳으로, 직선거리로는 23일 일어난 지진에 비해 가까운 곳이다. 올해 들어 대구·경북 지역에서 발생한 8번째 지진이다. 이 지역은 설계수명이 만료돼 최근 수명연장 신청이 접수된 월성 1호기를 비롯해 월성 2·3·4호기와 신월성 1호기가 가동 중이다. 신월성 2호기와 경주 방폐장이 건설되고 있는 곳이다. 
 경주지역은 지난 78년도 이후 16차례나 지진이 발생했으며 이번 지진은 지난 1997년 6월26일 규모 4.2의 지진이 이번과 비슷한 위치에서 발생한 이후 17년 만에 규모면에서 가장 큰 지진이었다. 월성원전과 방폐장측도 이번 지진을 감지했지만 내진규모 6.5로 설계된 원전과 방폐장 특성상 정상가동 등 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고 밝혔다.
 그러나 시민의 생각은 다르다. 환경운동연합은 며칠 전 경주 중저준위 방사성폐기물 처분장(방폐장) 터와 인근에 다시 활동할 가능성이 높은 활성단층이 다수 분포하고 있음을 정부가 사전에 인지하고도 건설 및 운영 허가를 내준 사실을 확인했다. 방폐장 예비안전성분석보고서 등을 입수해 분석한 결과, 방폐장 터를 가로지르거나 인근에 존재하는 활성단층이 다수 존재한다는 내용이 들어 있다고 밝힌 것이다. 울산탈핵시민공동행동(탈핵공동행동)도 24일 "정부는 활성단층 논란이 일고 있는 월성 지역의 지질조사를 전면 재실시하라"고 촉구했다.
 이런 와중에도 정부는 안전하다, 문제없다는 말을 반복하고 있다. 한국원자력환경공단은 지난 22일 "10개의 단층이 존재하지만 모두 비활성단층이고 우려하는 단층에 대해서는 보강공사를 진행해 안전성에 이상이 없다"고 못 박고 있다. 
 이처럼 평행선을 긋고 있는 월성 핵발전소 활성단층 논란, 활성단층 논란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이번 지진이 큰 사고가 나기 전에는 반드시 작은 사고가 여러 번 있기 마련이라는 '하인리히 법칙'의 시작을 알리는 신호탄은 아닌지 시민은 불안하기만 하다.
경북신문   kua34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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