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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라문화제, '신라'다운 스케일을 키워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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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신문 작성일14-10-09 1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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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42회 신라문화제'가 '천년 왕궁 복원, 이 땅에 미래를 비춘다'란 주제로 10일부터 12일까지 경주 봉황대, 황성공원과 시내일원에서 열린다.
 '신라문화제'는 1962년 제1회 개최를 시작으로 올해로 42회째를 맞는 전통과 역사를 가지고 있는 축제로, 지난해 '2014 대한민국 지역 우수축제'로 선정된 바 있다. 올해 신라문화제에는 신라왕궁 복원 원년의 해를 경축하는 시민축하 마당으로 '서제', '길놀이', '줄다리기' 등의 대규모 축제행사와 더불어 각종 예술행사와 함께 32개 행사가 진행된다. 올해는 짝수년의 행사다 보니 지난해보다도 더 성대하게 기획됐다.
 요즘은 전국적으로 지역축제가 우후죽순처럼 늘어나 축제가 발에 치일정도로 많지만 80,90년대 까지만 해도 신라문화제는 명실상부한 전국의 대표축제로 포항과 울산은 물론 대구와 부산 등지에서도 도시락을 싸 들고 구경을 오거나 경주에 사는 친인척 집에 며칠간을 머물며 축제를 즐기곤 했다. 이는 단순히 축제를 넘어 경주가 타지역과 비교해 역사성과 상징성을 가진 지역으로 '큰집'이라는 개념과 '왕도'라는 개념을 일깨우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당연히 경주시민들은 경주에 살고 있다는 자부심과 함께 신라의 문화를 전승 발전시켜야겠다는 의지를 자연스레 불태우는 행사로 여겨왔다.
 하지만 지역축제가 늘어 희소성과 다양성 면에서 경쟁력을 잃고 동네 축제로 전락하는 위기에 봉착했다. 다행스럽게도 몇 년 전부터 축제의 필요성과 중요성이 부각되면서 올해는 상당히 축제의 분위기가 살아나고 있다.
 경주의 문화재가 하드웨어라면 신라문화제는 일종의 소프트웨어라 할 수 있다. 지역 축제가 지니는 의미와 지역경제 등에 미치는 영향을 생각한다면 현 상태로 만족할 수 없다. 최근의 소프트웨어를 중시하는 관광패턴을 생각한다면 현재의 신라문화제의 모습은 많은 변화를 거쳐야 한다. 한마디로 축제의 규모와 내용의 보완이 시급하다. 우선 타지자체가 엄두도 못내는 축제의 국제화가 필요하다. 신라의 위상과 해외교류사를 생각한다면 새삼스러운 일이 아니다. 현재 경주시가 체결하고 있는 해외 우호·자매도시들을 활용하면 비용을 절약할 수 있음은 물론 이들 도시들과의 유대강화도 자연스럽게 펼칠 수 있다.
 예컨대 '선덕여왕 선발대회'를 국제대회로 개최해 국내는 물론 참가국들에게 경주를 홍보하는 효과도 기대 할 수 있다. 종단차원의 불교계의 지원과 참여도 이끌어 내야하고 부여,공주 등 백제의 수도와 '개성'과 '평양'등 북한의 도시들의 참여도 유도해야 한다. 천년 전 삼국을 통일한 최초의 민족통일국가를 이룩한 신라인데 축제도 그와 격이 맞아야 한다. 중앙정부와 경북도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아서라도 신라문화제는 '신라' 다운 스케일을 가져야 한다.
경북신문   kua34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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