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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포항 수돗물, 발암의심물질 '전국최고'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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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신문 작성일14-10-15 1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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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해 전국에서 발암의심물질인 클로로포름이 가장 많이 함유된 수돗물이 공급된 곳이 포항과 경주라는 소식에 양도시 시민들이 경악을 금치 못하고 있다. 특히 양도시 수도사업소가 '수돗물 음용에 적합'이라는 홍보물이 배포된 지 얼마 되지 않아 이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무슨 근거로 이같은 자료를 배포했는지, 국회의원과 시의 발표 내용 중 과연 누구의 말이 맞는지 등에 대해 시민들 사이에서는 온종일 논쟁이 일고 있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새누리당 김성태 의원이 수자원공사로부터 제출받은 2014 국감 자료에 따르면, 수자원공사가 관리하는 전국 37개 정수장의 클로로포름 농도 측정 결과 포항과 경주지역, 6개 읍면에 수돗물을 공급하는 포항시 기계면 학야정수장이 가장 높게 나온 것으로 드러났다. 학야정수장의 클로로포름 평균 농도는 0.036 (mg/L)로서 우리나라의 먹는 물 기준인 0.08 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전국 평균인 0.015의 두 배, 전국 최저인 화순 정수장 농도인 0.007의 5배에 달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클로로포름은 마취제와 살충제 등에 쓰이는 대표적인 발암의심 물질로 수돗물의 마지막 정수 과정인 염소소독 과정에서 발생하게 된다. 인체가 클로로포름에 오랫동안 지속적으로 노출되면 간, 신장, 피부 및 신경계에 영향을 받을 수 있는 매우 위험한 물질이다.
 클로로포름 문제를 받아들이는 양도시 중 포항보다는 상대적으로 맑은 수돗물을 공급받고 있다고 여겨온 경주시민들의 충격이 더 크다. 경주시는 형산강 복류수를 취수하고 있는 탑동정수장을 비롯해 덕동댐을 취수원으로 하는 보문정수장과 불국정수장 등 6개 지방정수장을 운영하고 있으며, 형산강 상류에 위치해 있고 지자체로서는 유일하게 상수도 전용댐을 운용하고 있어 원수의 수질면에서는 어느 지역 보다 우수하다고 자랑해 왔다. 하지만 이번에 문제가 된 학야정수장은 부족한 수돗물을 보충하기 위해 수자원공사로부터 공급받는 광역정수장의 수돗물로 안강과 강동면 등 주로 경주 북부지역에서 이용되고 있어 이들 지역 주민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이제 경주시는 이에 대응하기 위해 적극적인 홍보로 시민들과 관광객들의 불안을 해소해야 한다. 경주지역 대부분에 공급되는 수돗물은 이번에 문제가 된 학야정수장과 관련이 없으며 시는 수돗물 생산에 응집제 및 소독약품 외에는 별다른 약품을 사용하지 않고 있음도 알려야 한다. 또한 수자원공사를 대해서는 수돗물 불신을 초래한 책임을 물어 원수공급가를 낮추거나 손해배상을 청구하는 등의 적극적인 대응을 펼쳐야 한다.
경북신문   kua34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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