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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두대간 협곡열차'는 창조경제 기관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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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신문 작성일14-10-15 1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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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백두대간 협곡열차'가 진가를 인정받기 시작했다. 평범한 현실 속에서 번뜩이는 아이디어 하나로 대어(大魚)를 낚아 올렸으니 박근혜 정부가 추구하고 있는 '창조경제'의 철학에 딱 맞아 떨어진 것이다. 따라서 지난 13일 정부 운영의 새로운 패러다임인 '정부3.0'을 올 한 해 동안 가장 잘 구현한 사례로 경북에서는 봉화군의 '소통과 협력으로 달린다. 백두대간 협곡열차!'가 선정된 것은 너무나 당연하다.
 '정부3.0'은 부처 간 칸막이를 제거하여 사회 각 분야의 융·복합을 촉진시켜 새로운 비즈니스를 창출하고, 공공정보를 적극 개방하여 민간 분야에서의 새로운 일자리가 생성되도록 지원하는 등 범정부 차원에서 창조경제가 구현될 수 있도록 생태 기반을 조성하는 것이다. 봉화군의 '소통과 협력으로 달린다. 백두대간 협곡열차!'는 '정부 3.0'이 무엇인지를 정확하게 보여준 실례다.
 긴 설명이 필요없다. 하루 10명 정도의 이용객이 있던 산골 역을 1천명 이상의 관광객이 몰리도록 한 기적을 이루었기 때문이다. 그 이면에는 사업 성공을 위해 기관 간 협업 및 민관 협업이 긴밀하게 이루어졌음은 두말할 나위없다.
 중부내륙 관광열차인 '백두대간 협곡열차'가 시발역인 분천역을 첫 출발한 것은 지난해 4월 12일이었다. 분천역∼철암역까지 1일 3회 운행되는데 객차 양면이 유리로 투명해 좁은 협곡 사이로 아래로는 절벽, 위로는 바위산이 보이는 창 밖 풍경을 자연 그대로 느낄 수 있다. 백두대간 협곡을 누비며, 재롱을 부리는 아기 백호와 닮았다고 해서 '아기 백호열차'라는 애칭을 얻었다.
 이름에 걸맞게 개통 1년 만에 누적 이용객이 40만 명을 넘어서는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다. 이용객이 있을까 말까 했던 승부역이 1000명 이상 북적거리는 '관광 플랫폼'으로 탈바꿈한 것이다.   
 관광열차가 불러온 지역의 변화는 단순히 철도이용객 증가에 그치지 않았다. 철도를 이용한 방문객을 대상으로 하는 음식, 숙박, 농산물 판매 등 다양한 소득사업에도 그 영향이 확대되었다.
 현재 분천역에는 마을 주민이 운영하는 식당과 현지에서 생산된 농산물 판매가 성업 중이다. 특히 농업과 산나물 채취가 생계 수단이었던 200여 명의 마을 주민들은 마을회 주도로 열차관광객들을 상대로 한 먹거리 장터를 조성해 큰 성공을 거두었다.
 봉화군도 팔을 걷어붙였다. 지난해 백두대간 협곡열차 구간의 관광 인프라 확충을 위해 먹거리장터 및 편의시설 조성은 물론 양원승부 비경길 5.6㎞의 생태탐방로도 조성했다. 올해는 협곡구간 내 출렁다리 설치, 양원(각금)주변정비사업, 분천역 문화디자인 프로젝트 등에 10억 원을 투자한다.
 '백두대간 협곡열차'는 협업과 소통의 산물이다. 코레일을 비롯 봉화군과 태백시의 합작품이다. 거기다 봉화군민들의 적극적인 협조가 뒷받침됐으니 사람 발길이 뜸한 산골마을이 하루아침에 상전벽해가 된 것이다.
 이곳의 관광 인프라는 충분한 만큼 이제 세계적인 '산악 트레인'코스로 도약하길 기대한다.  
경북신문   kua34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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