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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시장 야시장, 경주 '밤 문화' 바꿔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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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신문 작성일14-10-19 1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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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주는 세계적인 관광도시의 위상에 걸맞지 않게 밤이 어두운 도시다. 특히 관광자원이 풍부한 경주 서쪽 도심은 보문단지에 비해 '밤 문화'가 거의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단순히 보는 관광에서 탈피, 먹고 직접 체험하는 관광이 대세인 현대 관광에서 '밤 문화'가 없다는 것은 경주 관광산업의 치명적 요인이다. 관광 인프라 규모에 비해 경제적인 성과를 올리지 못하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따라서 지난 13일 경주중앙시장(상인회장 정동식) 야시장이 문을 연 것은 이에 대한 개혁의 첫 신호탄으로서 의미가 크다. 야시장은 중앙시장 상설무대 앞 약 50m 구간에 이동판매대 10여 곳으로 운영된다. 시간은 오후 7시에 영업을 시작해 12시까지 운영하며 차후 새벽2까지 탄력적으로 운영할 계획이다. 경주 도심의 밤을 밝히고 밤의 먹거리를 책임지겠다는 중앙시장 상인연합회의 야심찬 포부다.
 사실 경주시는 그동안 야시장에 대한 욕심을 품어왔다. 지난해 11월 30일 성동시장에 문화관광형육성사업의 일환으로 먹자골목 64개 업체를 중심으로 '나이트마켓' 문을 열었다. 그러나 겨울철 관광비수기와 맞물려 뚜렷한 성과를 올리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래서 이번에는 중앙시장 아케이드에서 야시장을 상시 운영함으로써 야간관광명소로 발전시킬 전략을 세웠다. 특히 야시장 10곳을 차별화해서 중복을 피해 전혀 다른 먹거리를 선보인다. 1호차는 녹두빈대떡, 2호차는 문어꼬지, 4호차는 케밥, 이런 식으로 다양한 먹거리를 내놓았다.
 중앙시장 야시장 운영자는 경주시민을 대상으로 한 모집 공고를 통해 신청을 받아 외식업분야의 전문가들과 상인공단의 평가를 거쳐 10개 업체를 선정했다. 선정된 운영자들은 중앙시장상인회, 상인, 외식관련학과 교수 등을 대상으로 아이템 품평회를 거쳐 메뉴와 레시피 가격 등을 조정했다. 또 지난 4~5일 개최된 제8회 중앙시장 떡과 토종한우축제와 10~12일 개최된 제42제 신라문화제에서 먼저 선을 보여 개장을 앞두고 최종 점검의 시간을 갖기도 했다. 앞으로 활성화가 되면 운영자를 추가 모집해 최종 20여개의 업체를 운영할 예정이다.
 홍콩·대만·중국·태국 등 세계 유명관광지들은 야시장을 중요한 관광자원의 하나로 생각하고 있다. 야시장만이 갖고 있는 독특한 분위기로 관광객을 유혹한다. 야시장은 사람들이 북적거리고 물건을 살 수 있는 곳으로 관광자원으로서 큰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이스탄불 in 경주 2014' 행사 때도 이스탄불의 야시장 '그랜드 바자르'가 가장 인기를 끌었다. 터키 전통음식 케밥을 제대로 맛볼 수 있는 기회여서 시민 수백여 명이 줄을 서서 기다려야 했다. 이것이 바로 야시장의 매력이다.  
 "밤이 아름다운 경주에서 볼거리 뿐 만 아니라 먹거리, 생활의 활력소를 드리고자 기획했다"는 정동식 상인회장의 말처럼 경주의 밤, 천년 전 '신라의 달밤'을 되찾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
경북신문   kua34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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