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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시, '감사운동' 방향수정 잘한 결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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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신문 작성일14-10-22 1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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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포항시가 적극적으로 추진해오던 '감사나눔운동'을 민간에 이양해 추진할 방침이다. '전임 시장 흔적지우기'라는 비판이 일부 있기는 하지만 애초부터 관이 나서기에는 부적절했고 더구나 전국적으로 무대를 넓히며 시예산을 투입하는 것에 대해 시민들의 거부감이 많았다는 점에서 방향수정은 잘한 결정이라 할 수 있다.
 포항시의 감사운동은 지난 2012년부터  전개돼 전국 주요 기관단체의 벤치마킹 문의가 있어왔고 이를 청소년 인성교육에 접목해 지난해 인성교육 우수도시로 지정되는 등 일부 성과를 거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운동의 성격상 지자체가 나서 추진하기에는 물의가 많은 정신적이고도 심미적인 운동이어서 실천적인 운동을 추구하고 가시적인 성과를 보여야하는 행정행위로서는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많았다. 특히 본보를 비롯한 언론에서는 (본보 2013년 6월 12일자 사설: 포항시 감사운동 민간에 이양하라 ) 이같은 운동은 민간단체나 종교단체에서 주관해 추진하는 것이 옳다는 주장이 제기되기도 했다.
 포항시는 그동안 사용하던 '감사도시 포항' 대신 이강덕 시장이 내건 '창조도시 포항' 슬로건을 사용하고 있으며 그동안 시청 곳곳에 붙어 있던 슬로건을 제거하고 관련 시설들은 모두 철거했다. 또한 남구 대잠사거리에 설치했던 '감사도시 포항' 조형물도 지난달 자체적으로 철거하는 등 분위기 반전을 서두르고 있다.
 국가든 지자체든 구성원들의 역량을 모으고 행정력을 집중해 추구해야 할 가치가 있다. 이를 달성하기위해서는 홍보를 강화해야하고 예선을 집중해야하며 공무원들의 관심과 역량도 집중해야 한다. 특히 추구해야 할 가치가 지자체의 정체성과 관련이 있고 주민들의 삶의 질을 높이는 일이라면 더욱 그렇다. 하지만 행정기관의 장이해야 할 일이 있고 시민단체나 종교단체가 해야 할 일이 있다. 단체장이 종교단체 교주를 흉내 내 시민들의 정신세계에 영향을 미치거나 도덕적이고 윤리적인 측면을 지나치게 강조하며 도덕 선생님 노릇을 하려는 발상은 옳은 선택이 아니다. 포항시는 다만 막대한 예산이 투입된 시설물과 사업에 대해서는 활용 방안을 찾아 혈세가 공중에 날아가는 것만은 막아야 한다. 예컨대 지역 곳곳에 20여개소 만들어진 '감사둘레길'은 방치해 풀밭으로 놓아둘 것이 아니라 관리주체를 명확히 정하고 보수 예산도 지속적으로 관리해 시민들 곁으로 돌려놓아야 한다. 포항시의 '감사운동' 방향수정 방침을 환영하며 기 투입된 예산이 공중분해 되지 않도록 세심한 주의를 기울여 취사선택하는 지혜를 발휘하기 바란다.
경북신문   kua34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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