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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들 줄 세우는 예방접종 달라져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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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신문 작성일14-10-23 1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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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겨울철에 대비 독감예방주사 맞으려는 노인들이 경북도 내 각 보건소 앞에 수십m씩 줄을 서는 등 북새통을 이루고 있다. 경주시는 지난 이달 중순 5일간의 일정으로 지역 내 총 4만5000명의 노인들을 대상으로 독감예방 접종을 무료로 실시했다. 이번 독감 예방접종은 경주시내에 거주하는 노인들은 경주시 보건소에서, 12개 읍면지역은 해당지역 보건지소에서 접종했다. 문제는 확보된 백신이 터무니없이 부족하다는데서 발생하고 있다.
 경주시가 올해 예방접종을 위해 화보한 백신의 양은 지역 내 65세 이상 노인 4만5000명 중 60%인 3만4000명 분량만 확보했다. 이러다보니 각 보건소마다 에는 새벽부터 예방접종을 위해 몰려든 노인들이 수 십m씩 줄을 서 기다리는 등 북새통을 이루고 있다. 독감예방을 위해 주사를 맞으려다 도리어 감기에 걸리는 웃지 못 할 상황이 연출되고 있는 것이다. 여기다 이런저런 이유로 제 날짜에 예방접종을 받지 못한 노인들은 약이 떨어졌다는 소리에 다른 읍면 보건지소로 가거나 수십㎞떨어진 시보건소까지 가야하는 불편을 겪고 있다.
 보건소에서 접종받지 못한 노인들은 개인병원에 가서 유료로 접종해야 하는 불이익을 받게 돼 형평성 논란이 야기될 수 있다. 안강읍의 경우 독감예방접종 대상자 6000여명 가운데 4000명의 노인들만 접종하고 나머지 노인들은 대부분 접종을 포기하고 있는 실정이다.
 병원수가 터무니없이 부족한 농어촌지역 현실을 감안할 때 이같이 보건소가 특정한 날짜에만 접종을 하는 방식은 변화해야 한다. 인력이 모자라 상시 접종이 어렵다면 백신을 제공하고 민간병원에 가서 맞도록 하거나 아예 위탁해서라도 접종이 이뤄져야 한다. 이는 운영난을 겪고 있는 농어촌지역 의원을 지원하는 효과도 있다. 나아가 거동이 불편한 노인들을 위해서는 방문접종도 이뤄져야하고 마을 경로당이나 회관 등지를 방문하는 방문접종도 활발히 이뤄져야 한다. 찾아오기를 기다리는 소극적 근무보다는 방문해서라도 접종하는 적극적인 방식을 채택해야 확산방지라는 공공의료 본래의 취지를 달성 할 수 있다.
 시군의회 등 지자체의회도 복지예산중 예방접종 예산만큼은 세목을 분리해서도 백신 확보 예산을 우선 배정해야 하고 모자라는 부분은 예비비에서 자동 집행하고 추후 정산하는 등의 획기적인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 그래야 캄캄한 새벽부터 수십m식 70이 넘은 노인들이 줄을 서는 진풍경을 막을 수 있고 체감 노인복지 수준을 높일 수 있다. '약이 떨어졌다'는 소리에 한숨을 쉬고 돌아서는 노인들을 생각하면 예방접종 예산만큼은 어느 예산보다 먼저 확보하고 융통성 있게 집행하는 것이 수십조원의 복지 예산 집행의 정당성과 효율성을 확보하는 지름길이다.
 감히 노인 어르신들을 새벽부터 길게 줄을 세우는 권한, 누가 줬는가?
경북신문   kua34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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