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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찬 코오롱명예회장을 추모 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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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신문 작성일14-11-10 1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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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오롱그룹 이동찬 명예회장이 8일 향년 92세의 나이로 작고했다. 12일 발인을 앞두고 빈소가 마련된 서울 신촌세브란스병원에는 재계인사는 물론 정계, 언론계, 스포츠계 인사들의 조문이 잇따르고 있다.
 이회장의 작고소식에 경주시민들 사이에서도 추모의 분위기가 일고 있다. 비록 경주가 아닌 인근 포항시 신광면에서 태어났지만 이회장과 경주는 남다른 인연을 기지고 있기에 코오롱 직원들 뿐 만 아니라 일반시민들도 고인을 추모하고 있다.
 고 이동찬 회장은 대구에서 한국나일론을 설립, 오늘날의 코오롱 그룹으로 일군 우리나라 섬유산업 발전의 일등공신이기도 하지만 경주 관광산업의 초석을 다진 인물로도 평가되고 있다. 불국사 인근에 위치한 경주 코오롱 호텔은 경주관광의 대명사로 여겨져 왔다.
 한옥지붕의 이 호텔은 특히 경주에 신혼여행을 온 전국의 신혼부부에게는 추억을 선사해온 곳이며 지금도 경주를 각인시키는데 큰 역할을 해오고 있다. 올해 초 안타까운 사고가 발생하기도 했지만 이 회장은 코오롱으로 하여금 경주 양남면에 경주 마우나리조트를 건립토록 해 관광경주를 이끌고 있다.
 이번 사고 때에도 아들인 이웅렬 회장으로 하여금 사재를 들여서라도 이 사고를 최대한 신속히 수습하도록 해 경주의 이미지가 추락하는 것을 막도록 엄명(?)을 내렸다는 후문이다. 또한 이 회장의 경주사랑은 1남5녀의 자녀들에게도 이어져 외동아들인 이웅렬 회장에게는'경주사수'라는 특명을 내려 경주리조트를 위시한 호텔은 물론 장기적으로는 국제규모의 영화단지를 만드는 일을 계획토록 했으며 막내딸의 이름도 '경주'라고 지어 경주와의 인연을 이어가게 했다는 후문도 있다.
 이동찬 회장과 경주를 이야기 할 때 마라톤 대회를 빼 놓을 수 없다. 마라톤에 남다른 열정을 가진 이회장은 전국고교구간마라톤을 창설해 황영조, 이봉주 등 수많은 우리나라 간판 마라토너들을 길러냈다. 더구나 대구에서 펼쳐지던 대회를 10회 대회인 1994년 대회부터 경주에서 고정 개최키로 해 경주를 마라톤의 메카로 끌어 올렸을 뿐 아니라 홍보에도 크게 일조하고 있다.
 이동찬 회장은 무엇보다 우리나라 경제계에 미친 영향이 남다르다. 고인은 1960년대와 1970년대 코오롱상사, 코오롱나일론, 코오롱폴리에스터의 대표이사를 역임하며 코오롱그룹의 외형을 키웠다. 1982년부터 1995년까지 14년간이나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을 지내며 경총의 기반을 닦았고 1989년에는 경제단체협의회 회장을 맡는 등 경제단체를 앞장서 이끌었다.
 우리나라 경제계에는 물론 경주발전에도 많은 영향을 준 이동찬 회장의 명복을 빌며 지역사회에서도 추모 논평이라도 발표되기를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
경북신문   kua34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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