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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포항, '3류 어항'으로 버려둘 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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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신문 작성일14-11-16 1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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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북도 주낙영 행정부지사가 지난 13일 해양수산부 장관을 만나 경주 감포항의 연안항 승격을 강력히 건의했다. 주 부지사는 이날 해수부에서 열린'시도 해양수산 정책협의회'에서 이주영 해양수산부장관을 만나 2015년도 해양수산분야 5가지 핵심사업을 건의했다. 눈에 띄는 부분은 감포항 문제다. 주 부지사는 '어항' 기능만 하고 있는 경주 감포항 개발과 관련, "전국에서 해안을 가지고 있지만 연안항이 없는 곳은 경주와 순천뿐"이라며 "경주 연안지역 관광객은 연간 190만 명이지만 연안시설의 핵심인 연안항이 없어 관광다변화를 통한 관광객 증가가 한계에 와 있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사실 감포항 승격 요구는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경주시 뿐 아니라 경북도도 그동안 감포항을 연안항으로 전환하기 위해 노력해왔다. 올 1월에는 한국해양대학교에 의뢰해 지난해 7월부터 시행한 타당성 조사용역의 비용편익 분석결과 감포항의 연안항 전환이 경제적 타당성을 갖춘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바다를 끼고 있는 천년고도 경주시에 연안항이 없다는 것은 관광도시로서 큰 결점이다. 해상화물과 해상 여객수요는 해마다 늘어나는데 인근 포항항이나 울산항을 이용해야하고, 울며 겨자 먹기로 육상 교통에 의존할 수밖에 없으니 이 얼마나 비효율적인가. 해양관광의 핵심인 여객선 및 크루즈선을 수용할 연안항이 없어 경주 해양관광을 원천적으로 봉쇄하고 있는 것이다. 
 문제는 이런 절박함에 비해 문제 해결에 대한 징후가 거의 없다는 사실이다. 틈만 나면 정부에 건의해보지만 그야말로 건의에 그치고 마는 수준이다. 따라서 감포항 문제에 대한 진전이 있을 수가 없다.
 결국 지난 9월 16일 '2014 해양실크로드 탐험대'출정식을 포항 영일만항에서 할 수밖에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 실크로드의 출발지가 경주인데도 '해양실크로드'는 현지에서 출발시키지 못하는 경우가 발생한 것이다. 행사의 의의나 역사적인 관점에서 볼 때 매우 어색한 진행이었다. 천년 고도 경주의 자존심에 대한 문제이기도 했다.
 이제 감포 문제는 무르익었다. 곧 울산-포항간 고속도로와 국도 4호선(불국사-감포), 31호선(감포-구룡포)이 완공된다. 교통망 확충과 주상절리 등 해양관광 호재를 활용, 감포항을 경주지역의 새로운 해양관광 중심으로 육성하는 것은 너무나 마땅하다.
 정부는 울산과 포항 사이에 있는 감포에 무슨 연안항이 필요하냐고 강변할지 모르지만 감포항은 포항항과 울산항과는 차원이 다르다. 경제논리 보다 훨씬 높은 문화 관광의 미항(美港)이라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된다.
경북신문   kua34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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