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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난위험' 학교건물, 이대로 좋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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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신문 작성일14-12-03 1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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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근혜 정부는 대한민국 제6공화국의 여섯 번째 정부로 2012년 12월 19일에 실시된 제18대 대통령 선거에서 당선됐다. '국민 행복, 희망의 새 시대'라는 슬로건을 내 걸고 2013년 2월 25일 대한민국의 제18대 대통령으로 취임했다. 
 지금 우리는 행복한가. 안심하고 거리를 걷고, 여행을 마음 놓고 다닐 수 있고, 책상에 앉아 공부를 할 수 있는가 묻고 싶다. 교육부가 지난해 전국 1만2357개 초중고교 건물을 조사한 결과 121곳이 D등급을 받은 재난위험 시설이었다. D등급은 '긴급한 보수 보강이 필요하며 사용 제한 여부를 결정해야 하는 상태'다. 중점관리 대상인 C등급을 받은 건물도 1307곳이나 됐다. 우리 아이들이 언제 무너질지 모르는 교사(校舍)에서 공부한다니 아찔하다.
 경주에서 일어난 일 저녁 뉴스 메인에 걸리는 일은 잘 없다. 마우나리조트 체육관 붕괴와 세월호 참사로 안전이 얼마나 중요한지 깨닫게 됐다. 지난 2월 11일에는 계림초등학교 강당이 붕괴됐고, 지난 12월 1일일에는 안강제일초등학교 강당의 지붕 가운데 일부가 강풍에 파손됐다. 사고가 발생한 시간이 학생들이 등교하기 전이어서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다. 사고 당시 경주에는 강풍주의보가 발효된 상태로 초속 12∼18m의 강한 바람이 불었다.
 파손된 지붕은 전체 964.5㎡ 가운데 절반 정도로 지난 10월 2일 지붕교체 공사를 마치고 준공한 것으로 알려져 설계 또는 시공부실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사고가 나자 경주교육지원청과 학교측은 작업자를 동원해 2차 피해 방지를 위해 강당 주변의 출입을 막고 파손되지 않은 지붕을 고정하는 등 긴급 보수작업을 벌였다. 또한 경주교육지원청은 강당에 대한 안전진단을 실시해 복구여부를 결정키로 했다. 사고가 난 강당은 1996년 준공된 건물로 샌드위치판넬로 된 지붕이 낡아 지난 7월부터 3개월 동안 2억여 원의 예산을 들여 지붕 전체를 아연도 강판으로 교체하는 작업을 실시했다.
 학교 건물이 애당초 부실하게 지어진 곳도 있다. 특히 우리나라의 학교 건물은 폭설에 취약하다. 올해 기록적인 눈이 내린 강원도에서는 35개 학교 시설물 48곳이 붕괴되거나 파손됐다. 예산 부족을 이유로 방치하다가는 자칫 경주 마우나리조트 사고와 세월호 사고 같은 대형 참사가 우려된다.
 어린 학생들이 언제 무너질지 모르는 교사에서 공부하도록 방치할 수는 없다. 학교 건물은 한 나라의 수준을 보여준다.
 기상청은 이번 겨울에도 많은 눈이 내릴거라고 한다. 경북도내 교사 등 시설물에 대한 안전 관리를 철저히 할 것과 폭설로 인한 재난피해가 없도록 미리 점검을 실시하기를 바란다. 
경북신문   kua34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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