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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 변화조짐 있는 소고기등급제 주목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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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신문 작성일14-12-11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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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식탁에도 웰빙 바람이 불면서 소고기 등급제에 대한 변화 요구가 일고 있어 소 사육농가들의 대비가 필요하다. 특히 전국 최대 한우생산지인 경주 축산 농가들의 경우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하지 못할 경우 자칫 시장에서 도태되는 우를 범할 우려가 높다.
 한우의 마블링(근육 내에 있는 지방 의 정도를 말하는 것으로 지방 이 대리석 무늬처럼 고르게 퍼져있는 정도를 말함) 위주의 등급제가 최근 마블링에 포화지방과 트랜스지방의 함량이 높다는 지적과 함께 소고기 판매점에서 마블링 위주의 등급제에서 높은 등급을 받은 소고기를 외면하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다. 특히 이같은 추세는 서울 등 대도시 지역, 20,30대 젊은 여성 소비자들을 시작으로 최근에는 40,50대 주부로까지 확산되고 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이 최근 발표한 '구이용 소고기의 등급별 구매 비중' 조사에 따르면 1등급 구매율이 41.7%로 가장 높고 1+ 등급 33.3%, 1++등급 17.4% 등의 순이다. 반면 3등급은 1.7%에 불과할 정도로 소비자들은 등급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구매하고 있다. 국내에 유통되는 소고기는 마블링, 고기색깔, 지방 색깔, 외관 등의 기준으로 등급이 매겨지고 그 중 마블링이 중요한 요소를 차지하고 있다.
 육우자조금관리위원회도 최근 보도자료를 내고 "마블링 위주의 등급제는 웰빙을 추구하는 현대인들의 건강에 적신호를 줄 수 밖에 없다"며 "등급이 해당 소고기의 품질도 증명하지는 않는다"고 한우를 향해 선전포고를 하고 나섰다. 아울러 육우자조금은 "20개월 미만의 소를 도축하기 때문에 마블링 비율이 떨어져 2등급을 받는 경우가 많다"며 선제공격에 나서고 있다. 소비자들의 반응 변화에도 주목해야 한다.
 한우농가단체의 일방적인 홍보로 마블링이 촘촘한 소고기가 좋다는 인식이 지배적이었으나 최근 소고기에 대한 정보가 늘어나면서 변화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20,30대 여성의 최대 건강에 대한 화두가 다이어트로 자리 잡은 만큼 이같은 변화는 가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소고기에 품질에 대한 네티즌들의 반응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네티즌들은 "맛 위주의 등급보다 건강을 생각하는 등급 체계도 중요하다", "항생제·호르몬제·유전자변형 사료 사용여부 등 안전성에 관한 정보제공도 필요하다"는 반응이 부쩍 눈에 띄고 있다. 한마디로 마블링을 기준으로 소고기 등급제를 시행하는 것은 건강에 좋지 않을 뿐만 아니라 고기 품질도 제대로 나타내지도 않는다는 주장에 무게를 실어주고 있는 것이다.
 회식과 송년회 등으로 소고기 수요가 많은 연말연시를 앞두고 한우 농가들이 귀담아 들어야 하는 주장이다. 경주시와 지역 한우농가들도 마블링 위주의 등급제의 변화가 기정사실화되고 있는 분위기인 만큼 이에 대비한 사육환경 변화, 사료의 개발 등 안정성을 높이는 일에 선제적으로 대처해야 한다.
경북신문   kua34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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