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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버 테러에 쩔쩔매는 한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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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신문 작성일14-12-22 1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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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터넷 강국이라 자부하는 대한민국의 인터넷 관리 수준을 보면 한심하다. 사이버 테러에 구멍을 뚫리기는 다반사다. 결국 국가보안시설인 한국수력원자력의 내부 자료마저 잇달아 인터넷에 유출되면서 원전에 대한 안전·보안 관리 부실이 또다시 도마에 올랐다. 한수원은 그동안 각종 원전 비리(非理)에다 가동 중단 사태로 몸살을 앓았다. 이제 보안 문제까지 잇달아 불거지면서  한수원의 원전 관리 역량에 대한 근본적인 의문마저 나오고 있다.
 한수원은 이번 정보 유출 사태 대응 과정에서 심각한 문제점을 드러냈다. 지난 15일 네이버 블로그를 통해 한수원 임직원 1만여 명의 개인정보가 담긴 엑셀 파일 등이 처음 공개됐다. 그런데도 한수원은 17일에야 이 사실을 알았고, 18일 2차로 고리원전과 월성원전의 설계도 등이 공개된 뒤에야 검찰에 수사를 의뢰한 것이다. 한수원은 검찰에 수사를 의뢰한 날에야 네이버에 블로그 폐쇄를 요청했다.
 그러나 사이버 테러는 점입가경이다. 자신을 '원전반대그룹'이라고 칭한 이들은 지난 일주일간 4차례나 원전관련 문건을 공개하면서 '원전 가동 중단'을 요구했다. 자신들의 요구가 관철되지 않을 경우 10만 건의 보유 자료를 공개하고 크리스마스인 오는 25일 '2차 파괴'를 실행한다고 강력하게 위협하고 있다. 정부와 한수원은 원전 운영망이 인터넷과 별개로 구성, 사이버공격이 원천적으로 불가능하다며 진화에 나섰지만 아직까지 자료 유출에 대한 실마리도 잡지 못한 상황이다.
 문제는 한국수력원자력의 내부자료 유출 사건처럼 국가 보안시설이나 보안정보를 노린 사이버테러는 갈수록 늘고 있다는 점이다. 21일 정부에 따르면 9일 한수원 외에 2, 3곳의 에너지 관련 공기업 직원들이 정체를 알 수 없는 발신자로부터 악성코드가 담긴 e메일을 받았다고 한다.
 이 e메일에는 하드디스크를 파괴하는 악성코드가 담긴 파일이 첨부돼 있었다. 앞서 8월에는 일부 국방부 출입기자 에게 까지 악성코드가 담긴 해킹 e메일이 전송돼 기자들의 PC가 악성코드에 감염됐다. 4월에도 국방과학연구소(ADD)에 e메일 해킹 시도가 있었으며 한국군의 첨단무기 기술 성능이 서술된 자료 등 군사기밀이 대량 유출됐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지금 김정은 암살을 다룬 영화 '인터뷰' 해킹을 놓고 미국과 북한이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을 정도로 사이버 테러는 세상을 흔들고 있다. 사이버 테러가 실제 시설 파괴로 이어진 해외 사례도 있다.
 엄연한 전쟁 도발 수단이 된 것이다. 세계적인 인터넷 사용 강국이 사이버 테러에 대해서는 안이한 생각을 갖고 있는 것은 아닌지 크게 우려된다.
경북신문   kua34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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