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문화원장 선거, 추대가 바람직하다 > 사설

본문 바로가기


사설
Home > 사설 > 사설

포항문화원장 선거, 추대가 바람직하다

페이지 정보

경북신문 작성일14-12-23 19:44

본문

 제8대 포항문화원장 선거가 이번달 30일 치러질 예정이다. 지난 2008년 취임해 6대, 7대 2대를 연임한 권창호 현 문화원장의 임기가 내년 2월5일 끝나기 때문이다. 포항문화원이 지난 19일 후보등록을 마감한 결과 배용일(73) 현 포항문화원부원장과 한영광(69) 현 포항문화원 이사 등 2명이 후보등록을 마쳤다. 현재로서는 두 사람 모두 끝까지 완주할 분위기여서 선거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그러나 벌써부터 선거 결과에 대한 후유증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적지 않다. 때문에 큰 감투도 아닌 명예직이자 봉사직 성격이 강한 문화원장 자리를 놓고 선거보다는 양보를 통한 추대가 아름답다는 목소리가 높다.  특히 두 후보는 포항고 선·후배사이 일 뿐 아니라 포항대학교에서 함께 오랫동안 재직하다 정년 퇴직 후 현재 둘 다 명예교수로 있는 등 평소부터 친분이 남다르다.
 역사학박사인 배용일 후보는 포항 향토사학계에서는 빼놓을 수 없는 거두로 정평이 나 있다. 고려대 사학과를 졸업한 배 후보는 포항대학에 재직하면서 한국사('박은식과 신채호의 독립사상' 등)는 물론 포항향토사 정립과 포항시민들의 역사문화의식 함양을 위해 자료 발굴 및 정리, 집필, 강의 등 큰 업적을 남긴 분이다.
 또 (사)동대해문화연구소 초대소장, '포항시사' 집필 및 편집위원장, 포항향토사연구소장 등을 역임했다. 성균관대 상대를 졸업한 한영광 후보 역시 포항대학교에 재직하면서 포항시사 편찬위원 및 집필위원, 대구지방검찰청 포항지청 검찰시민위원장과 대구경북마케팅학회장, 도시재생위원회 공동대표, 포항녹색소비자연대 공동대표 등으로 활동했다.
 특히 한 후보는 시민·사회단체 등 다양한 지역 사회 활동을 통해 포항의 정체성을 제시하는 등 지역봉사에 남다른 애정을 쏟고 있다. 이같이 포항의 문화와 시민활동을 대표하는 두 사람이 양보 없이 결국 선거를 치른다면 그 후유증이 만만치 않다는게 지역민들의 우려다. 임기 4년인 포항문화원장은 임원 및 대의원들의 직접 투표로 선출된다. 포항문화원은 지난 1995년 시·군 통합으로 영일문화원과 포항문화원이 통합돼 새로운 출발을 맞았다.
 출범 후 6대를 제외하고는 초대 이종순원장, 2·3대 이길생원장, 4대 이병락원장, 5대 강해중원장, 7대 권창호원장 등 모두 선거 없이 추대형식으로 문화원장에 선출됐다. 이같이 추대 전통이 이어져 온 것은 선거 후유증에 대한 우려와 함께 '사심 없이 지역 문화 창달에만 매진하라'는 대의원, 지역민들의 바람 때문이었다. 두 후보와 지지자들은 냉정하게 자신들을 뒤돌아 보길 바란다.
경북신문   kua348@naver.com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개인정보취급방침 서비스이용약관 이메일무단수집거부
Copyright © 울릉·독도 신문. All rights reserved.
뉴스출처 : 경북신문 (www.kbsm.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