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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실 밝혀진 경주 市長선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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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신문 작성일15-01-26 2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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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구지법 경주지원 형사1부는 지난 23일, 지난해 6.4지방선거에서 최양식 경주시장 후보가 사찰 여신도와 부적절한 관계를 맺었다는 허위사실을 공표한 혐의로 박모씨(47)와 사찰 주지 김모씨(56.여)에 대해 각각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 사회봉사 40시간을 선고했다. 선거기간 내내 최 후보를 끈질기게 괴롭혀온 불륜설이 허위로 판명됨에 따라 경주시장 선거는 7개월 만에야 사필귀정(事必歸正)의 종착역에 도착했다.
 당시 선거를 코앞에 두고 최 후보의 상대후보 박모씨의 선거운동원인 박씨가 '새누리당 최양식 경주시장 후보 불륜의혹 진실 공개'라는 제목으로 기자회견을 열고, 최 후보를 당선되지 못하게 할 목적으로 허위사실을 공표했다. 그러나 결국 조사 과정에 사찰 주지 김씨는 불륜의혹에 대한 발언은 자신이 지어낸 것이라고 진술했다. 또 해당 사찰에 대한 압수수색 결과, 관련 자료가 발견된 사실이 없자 '경주시장 불륜의혹'은 사실이 아닌 것으로 밝혀졌다.   
 법원에 의해 진실이 밝혀지기까지 이번 사건이 경주시민들에게 시사하는 바는 크다. 비록 지난 지방선거뿐만 아니라 경주는 19대 총선에서도 일부 후보의 금품유포로 관련자들이 구속되는 등 불법선거로 인해 처벌을 받은 바 있다. 이런 아픈 상처가 채 아물기도 전에 비슷한 사례가 또 불거졌다는 것은 경주시의 치부를 드러낸 것이나 다름없다. 즉 '일단 되고 보자'는 식의 선거운동으로 마타도어식 상대방 흠집 내기는 개선되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다. 오히려 선거운동으로 지역민들은 경주사회가 병들어 가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선거는 민주주의 꽃이다. 그야말로 '민주적인 잔치'가 돼야한다. 그리고 결과는 아름다워야 한다. 승자는 상대방을 껴안는 대범함을, 패자는 깨끗이 승복하는 자세를 보여야한다. 그것이 바로 민주주의가 성장하는 밑거름이기 때문이다. 
 민주주의가 살아있는 한 선거는 계속된다. 오는 3월11일에는 전국동시조합장 선거가 치러지고, 내년에는 국회의원선거가 있다. 따라서 경주시는 이번 사건을 계기로 환골탈태(換骨奪胎)해야 한다. 물고 물리는 진흙탕 선거싸움의 악순환을 끊어야한다. 선거전에서는 공약을 놓고 치열하게 싸워야하지만 끝난 뒤에는 지역발전을 위해 다시 대동단결하는 저력을 보여야한다. '다음 선거 때 보자'는 식으로 서로 반목하고 질시하는 풍토로 무슨 지역창조가 일어나겠는가. 지역민들은 이런 선거 분위기가 경주의 미래를 암담하게 하고 있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
 이런 판국이니 경주시민들은 벌써부터 내년 4월13일, 20대 총선을 걱정하고 있다. 벌써부터 5~6명의 후보들이 거론되며 물밑작업이 이뤄지고 있어 또다시 불법선거로 얼룩질까 염려하고 있는 것이다. 따라서 다가오는 선거에서 만큼은 후보자들은 확실히 변화된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 그것은 후보자 이전에 경주의 리더로서 갖추어야 할 자격이다.
경북신문   kua34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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